이목구비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뿐 아니라 얼굴을 구성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예부터 아름다움과 추함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어 왔다.
그중에서 특히 코는 얼굴 한가운데 오뚝 솟아있어 바로 남의 눈에 띄는 곳이라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코를 코빼기 코쭝빼기라 부르기도 하고, 생김새에 따라 오뚝한 칼코가 있는가하면 납작한 빈대코, 끝이 뾰족한 매부리코, 등성이가 올록볼록한 딸기코, 한쪽으로 비뚤어진 뺑코등 다양하다.
또 코와 관련된 말들을 찾아보면 으스대고 뽐낼 때 코가 높다고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면 코대답한다고 하며 남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을 때 코방귀(코똥)뀐다고 한다.
세상인심이 몹시 험악한 것을 비유할 때 눈감으면 코 베어갈 세상이라 한탄하며 어떤 일에 몹시 시달려 피곤할 때 “코에서 단내가 난다”거나 “코털이 센다.”고 표현한다.
코는 크게 우리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바깥 코 (외비,外鼻)와 그 바로안쪽의 비강(鼻腔), 그리고 비강에 잇닿아 주위의 여러 뼈의 내부에 뻗쳐있는 부비강(副鼻腔)으로 나뉜다. 그리고 코는 숨을 쉬는 기능뿐만 아니라 냄새를 맡고, 비강의 공명을 통해 발성의 보조역할을 하며 먼지를 거르는 청소기능과 가습작용도 하여 숨관(기도)과 허파를 보호한다.
오뚝 솟아있는 바깥 코는 탄성연골로 되어 있으며 세로로 코청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비강을 양쪽으로 나눈다. 콧구멍에는 코털이 얼개를 이루고 있고 거기에는 항상 끈끈한 점액이 흘러 호흡할 때 묻어 들어오는 먼지를 걸러 준다.
주변 벽에서도 점액이 분비되어 먼지나 세균을 잡는데 이것이 말라붙으면 코딱지가 된다. 바깥 코를 지난 공기는 비강으로 들어가는데 코청을 경계로 좌우로 나뉘고 각방의 바깥쪽 벽에 다시 3개의 층으로 된 선반모양의 칸막이인 비갑개를 지난다.
이곳은 혈관이 많이 분포하여 숨관과 허파를 보호하는 난방기와 가습기 역할을 한다.
즉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라디에이터(radiator)처럼 혈관의 열을 전달하여 31~35도(섭씨)의 따뜻한 공기로 데워 숨관과 허파로 보내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수분을 뿜어내어 75~85%의 습도 높은 공기로 만들어 허파로 보내는 것이다.
습도조절을 위해 여기에서는 하루에 1리터 이상의 수분이 공기중으로 방출된다고 한다. 아무리 콧대 높고 콧심 센 사람도 감기에 걸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비강의 점막에 침입하여 상처를 내면 점막에서는 바이러스와 독성을 씻어내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모여 바깥코로 계속 폭포처럼 흘러나가는 것이 감기의 한 증상인 콧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콧물이 흐르는 것이 귀찮아서 콧물을 멈추게 하는 약을 사먹는다. 유수불부(流水不腐;흐르는 물은섞지 않는다)라 하지 않는가!
흐르는 강물을 막으면 그 물이 썩는 것처럼 약으로 콧물의 흐름을 막으면 코안이 썩는다. 병균을 씻어 내느라 흘리는 콧물이니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자연을 간섭하면 그것이 자연파괴이니 우리몸도 자연의 일부인지라 약으로 간섭하면 더 큰 병이 되는 것이다.
코는 소리의 공명, 온도, 습도의 조절을 담당하고, 오뚝 솟아서 눈알을 보호하며, 냄새를 맡아서 먹을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감기 따위의 병원균이 들어가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콧구멍을 후비면 감염되기 쉬우므로 삼가야하며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손으로는 눈과 코를 멀리 하는것도 여러 가지 병을 예방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문의 (703)642-0860, www.muna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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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권<문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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