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사과를 들고도 내 사과보다 남의 사과가 더 크고 맛있게 보일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이 지방대학에 다니는 학생에게 물었다. “학생은 남들이 다니지 않는 대학에 다니니까 얼마나 행복할까?”그러자 그 학생은 대답했다. “아니요, 대학에 다니면 뭐합니까? 지방대학인데요.”
그 사람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니는 한 학생을 붙들고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그 학생은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면 뭐합니까? S대도 아닌데”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다시 S대에 다니는 학생을 붙들고 똑같이 물었다. S대에 다니는 학생은 “S대에 다니면 뭐합니까? 학과가 좋지 않은데.” 얼마 후 S대에서 좋은 학과를 다니는 학생을 만나 물었다. “넌 정말 행복하지?” 그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과에 있으면 뭐해요. 수석도 못하는데.”
사람의 행복은 어떤 상황에 있느냐가 아니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만족과 행복이 좌우 된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한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함이 없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함이 없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전5:10)
한 목자가 100 마리의 양을 키우고 있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양을 세어보니까 한 마리의 양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이 목자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남아 있는 99마리를 두고 길을 떠났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남아 있는 99마리의 양들은 한 마리보다 더 많을 뿐더러 충분하다. 그 목자는 양 한 마리 정도는 포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99마리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보다는 한 마리의 양에 더 마음을 두었다. 99나 1의 숫자적인 개념으로만 비교한다면 이 목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99와 1을 비교할 때 99가 더 크고 중요하기에 1이라는 숫자는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단지 비교라는 눈으로 볼 때 한 마리를 찾기 위해 99마리를 들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목자가 한 마리의 양이 남아 있는 99마리의 양보다 어떤 물질적인 가치가 더 많기 때문에 양을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목자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떠난 것은 99와 1이라는 숫자적인 비교가치가 아니라 99나 1의 숫자를 전체적이고 통합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99가 많아서 더 귀하고 1이 적어서 천히 보지 않았다. 또 99에다 1을 채우면 100이 된다는 채움의 욕심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목자는 99마리나 한 마리나 다 전체의 양이라는 눈으로 보았다. 99마리라는 엄청난 양의 숫자가 있지만 한 마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100마리라는 전체의 균형이 무너졌던 것이다. 그 전체의 균형은 어느 한 마리의 양도 그 존재와 생명의 고귀함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이다.
99마리는 많은 숫자만큼 여유가 있다. 내가 99마리를 가졌다면 비록 한 마리가 부족하지만 그것은 또한 많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한 마리의 양이라면 비록 작은 1의 숫자지만 99에 1을 더하여 100을 채울 수 있는 위대한 일의 숫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작은 것이 아니며 큰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모두가 하나를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면 모든 세계와 사람들이 분쟁하거나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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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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