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잔의 초대/윤여태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
저지시티서 34년 살다보니 내일처럼 도와주는 봉사자 많아
시의원으로 4년간 지역사회 발전 이끌어...주민들에 인기
한인들 물심양면 후원 감사...재선후 열심히 일하여 보답
저지시티 부시장 출신으로 2013년부터 저지시티 시의원으로 활동해 오는 윤여태(마이클 윤) 의원이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미국 온 지 7~8년만에 저지시티 부시장이 된 것만 보아도 그는 ‘난 사람’ 임에 틀림없다. ‘된 사람’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다.
▲정직하고 시민을 위하는 사람
“저지시티에서 34년이상을 살다보니 나를 도와주겠다고 스스로들 찾아온다. 월스트릿 기자 출신 인도계 시니어는 지난 4년 해온 업적을 소개하는 신문 2만부를 만들어주었고 영국계 그래픽디자이너는 5년째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 윤여태를 홍보하고 있고 골드만삭스 출신을 비롯 자원봉사자 50명이마이클 윤 홍보용 전단지, 문고리 행거, 포스터를 백팩에 넣고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길에서 배부한다. ”
자원봉사자 중에는 호흡곤란증으로 산소마스크를 쓴 채 마이클 윤 티셔츠를 입고 선거캠페인을 하는 90세 노인도 있다. 참전용사들, 저지시티 노인회, 20여명의 저지시티 한인노인회원들은 매일 사무실에 나와 메일 발송 등 여러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
이들의 마음은 하나다. “윤여태처럼 정직하고 시민을 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것.
4년 전인, 2013년 6월11일 뉴저지주 저지시티 하이츠 선거구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후보 윤여태(마이클 윤, 무소속)는 한인유권자 단6명인 곳에서 타인종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하이츠 선거구 주민들은 아일랜드, 이태리, 독일계가 주류로 한인유권자는 그때와 비교해 별로 늘지않았다.
윤여태는 지난 4년간 지역사회 발전에 눈부신 성과를 드러냈다. 깨끗한 거리, 부동산세 감면, 대중교통 개선, 낮은 범죄율 등으로 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앞으로 할 일도 지난 4년간 해온 일과 똑같다.”는 그는 후배 한인정치인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는다.
“뉴저지 주 하원으로 출마한 재미 정, 포트리 시의원으로 출마한 폴 윤 등을 비롯 시의원과 교육위원에 한인들이 출마했다. 뉴저지주는 만명~30만명의 인구를 지닌 565개의 로칼 타운이 있어 한인 정치인 배출 기회의 장이 많다. 한인사회에 바람직한 것이 미국사회에 바람직한 것이다. 미국 사회에 바람직한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의 가르침
윤여태가 미국 정치를 하게된 뿌리를 찾아 내려가면 초등학교 시절이 있다. 5학년때 이덕화 담임선생은 세계의 변화와 미래의 선진문화에 대해 일찌감치 알려주었고 6학년 정훈채 담임선생은 ‘심지 굳은 정의로운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아버지는 “죽을 때 무덤앞에서 울어줄 좋은 친구 하나는 두고 가야한다”며 삶의 지혜를 일러주고 어머니는 봉사정신을 일러주었다. 스승, 가족, 주위사람들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은 윤여태는 “살다보니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거짓말처럼 귀인이 나타나 도와주었다. 인덕이 많았고 처복도 많았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친구를 사귈 때도 부모에게 효도하는 지를 먼저 본다는 그다.
윤여태는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유신말기 새로운 세상을 보고자 1979년 미국에 왔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오후 5시에 일이 끝나면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10시에 왔고 하루 3~4시간 자면서 일을 했다. 야채가게, 생선가게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파트타임도 했다. 일년후 동생 일로 한국에 오니 얼굴이 부어서 친구들이 모두 몰라볼 정도로 고생을 한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아무래도 장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미국에서 바른 정치, 바른 나라를 위한 민주화 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생업을 해결해야 했다.
▲“네가 이 시의 킹이 될 거다”
“인생에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더라. 신혼여행을 다녀오는데 폭설이 내리는 화잇스톤 브리지에서 차가 서버렸다. 새벽 한시반에 처남에게 전화하니 지금 못 데리러 간다면서 집에 불이 났다고 하더라. 난감하게 서있는데 새하얀 리무진이 거짓말처럼 우리 앞에 와 서더니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브롱스 집까지 데려다줘 사례를 하려하니 잘 살라고 하면서 그냥 갔다. 미국의 위대함을 보았다. 또한 집값이 싼 저지시티에 가게 자리를 구하는데 권리금이 엄청났다. 당시 은행이자율이 18~19%였다. 유대인 랜도르드를 만나 얘기하면서 권리금을 반 깎고 2% 이자를 얻었다. 그때 그가 네가 아마 이 시의 킹이 될 거다 하고 말했다.”
윤여태는 1982년 저지시티 센트럴 애비뉴 선상에 스테이셔너리를 열면서 지역주민들과 어울렸다. 그는 돈을 벌기 전에 라이온스 클럽에 나가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33년동안 쿠바계 종업원이 가게에서 함께 일할 정도로 오랜 인연을 존중한다.
윤여태는 그만의 분위기가 확실하다. 120개 정도 되는 나비넥타이를 날씨와 분위기, 모임 성격에 따라 바꿔 단다. 시의회 모임에서 80%는 그가 말하고 본회의 안건 80~90%는 그가 내놓는다. 그는 사람들을 덩달아 익사이팅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배짱과 용기, 사람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한마디 말이 유권자의 몸과 마음을 앗아간다.
▲“투표부터 합시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공해도 정치 세력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3등 시민으로 취급받는다.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되자면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필수다.”는 그는 정치인의 기반을 착실히 닦아왔다.
1985년 허드슨 상인번영회(김규호 창립회장)대외담당 이사, 허드슨 한인실업인협회 회장, 뉴저지 한인회 부회장(대외담당), 뉴저지 한인총연합회 이사장, 허드슨 카운티 한국전참전용사회 후원기금모금회장, 뉴저지한인회 자문위원회 공동의장, 뉴욕대한체육회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또 저지시티 미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 저지시티 센트럴애비뉴 특별경제개발위원회 회장겸 이사장(1990~2013), 저지시티 경제개발공사 상임위원(1993~2001), 저지시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위원(1998~2000), 저지시티 하이트주민연합회 공동회장 등을 지냈다.
“아시안이라고 무시당하는 것은 못참는다. 80년대초에 인도계의사가 인종차별로 길에서 맞아 죽은 사건이 있었다. 경찰이 사건을 축소하자 나와함께 재수사를 위한 서명운동을 받으러 다니던 인도인이 2013년 처음 시의원 선거에 나왔을 때 나를 기억했다.
그는 인도계 최고 지도자 중 한사람이 되었고 인도인들이 나서서 나를 도와주고 있다. ”
이렇게 정치가란 처음부터 자기의 온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윤여태는 부인 안성희와 슬하에 아들 둘을 두어 의사인 큰아들, 에드케이션센터 C2 내셔널디렉터인 작은아들이 각각 손자1 손녀1을 안겨주었다.
▲친필사인 6만장이 마음 얻어
“선거자금이라는 것이 늘 부족하다. 선거 당일 진행경비에 2만달러정도 든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한인들이 물심양면 후원하여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윤여태는 열심히 일하여, 받은 것을 돌려드리겠다.”
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후 4년 후 저지시티 시장을 꿈꾸고 있는 그는 지역주민들에게 생일카드, 연말연시 카드를 보내면서 일일이 친필 사인을 한다. 주민 편지에 손으로 사인한 6만장, 이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
“미국온 지 7~8년만에 저지시티 시장이 임명하여 1993년부터 9년간 부시장을 참 재미있게 해냈다. 행정부, 입법부를 두루 아는 경험이 시의원도 재미있게 하게 한다. 현재 9명의 시의원이 있다. 권력이나 권한이 자기만을 위해서 쓰이면 독약이나 많은 이를 위해 쓰이면 그 행복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삶의 에너지도 넘쳐난다.”는 그는 지금도 ‘청춘 나이 삼십대’ 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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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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