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있다. 왕조에서 쫒겨난 임금은 왕자로 강등되어 훗날 ’군(君)’이라 불리고, 그에 대한 것은 ’실록(實錄)’이라고도 하지도 않고 일기(日記)라고 불리었다.
익히 알려진 ‘연산군일기‘에 보게 되면’ 이계동을 전라도에, 임숭제를 경상도, 충청도에 보내어 채홍준사(採紅駿使)라 칭하여 좋은 말과 아름다운 계집을 간택해 오게 하였다. 여기서 임숭제는 간신(奸臣)의 대명사격인 임사홍의 아들이다. 천명의 기생을 두었는데 이들을 ‘흥청’이라고 하였다. ‘흥청망청’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부패와 흥청망청은 국가 간에도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미국인들도 정치인의 부패에 대해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가 있다. 지난해 미국인들에게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운 게 뭘까?’하고 물었다. 테러, 은퇴, 건강, 총기사고? 그런데 무려 60.0%가 ‘공직자 부패’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탄핵된 박근혜 정권의 문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부패’이다. 그것은 바로 ‘돈’의 문제였다. 사실 돈과 관련된 문제를 빼버리고 나면 ‘무능’만으로는 탄핵까지는 가지 않았었을 수도 있었다.
그 ‘무능한 부패’정권의 총본산은 ‘국정원’이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도, 법원도, 언론도 모두 국정원에서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는 확증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사이에 빠짐없이 ‘돈’들이 오갔다. 그렇다면 또 이들이 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을까? 그야말로 이것은 나라가 아니고 일반에 보여 지지 않아서 그렇지 ‘복마전’이었던 것이다. 국민세금으로 ‘흥청망청’,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요, 거기에는 위아래도 없는듯하다. 심지어 그 국정원의 묻지도, 따지는 사람도 없는 조(兆) 단위가 넘는다는 ‘특수활동비’중 일부가 이재만, 안봉근을 통해서 청와대에까지 상납되기에 이른다. 어떻게 그런 정권이 탄생하게 되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역사와 교훈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당연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이 되기 전인 2000년 10월17일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그 유명한 동영상 ‘이번에 BBK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해서…’라고 강연했다. 서울시장을 마친 뒤인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자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조그마하게 보였던 이 사건이 10년이 지난 이제 그 종착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는 그해 대선에 후보로 나와서 ‘경제’라는 국민적 숙원을 가장 잘 이용해서 대통령이 된다. 누구의 경제인지는 몰라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 이전인 2002년 서울시장이 되면서 청계천복구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2004년 양재동 현대사옥 인허가를 해준 뒤에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DAS)의 매출이 폭증한다. 또한 알다시피 2007년 대통령이 되고나서 송파의 제2롯데월드 110층 초고층 건물을 서울공항 안전안보문제로 건설을 반대하던 당시 국방부장관을 교체하면서까지 허가해 줬다. 그런가하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들이 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무기구입자금으로 투입된다. 그에 대한 내용은 지면이 너무나 부족해서 그치겠다.
윗선이 이렇다보니 그 아래는 조건반사적으로 주인의 그림자를 너무도 빠르게 따른다. 그래서 그랬던지 ‘ 탈세나 공무원의 국고낭비’에 대해서 보라는 듯이 대국민 경고연설까지도 한다.
이명박 정부가 ‘꼼수부패’라면 이 부패를 보호받기 위해서 국정원을 중심으로 군, 검찰, 공영언론 등 국기기관들이 총 동원되어서 지금은 탄핵이 된 ‘무능한 부패’정권을 세우는데 총력을 다 했던 것들이 이제 밝은 세상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우연은 필연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고 거창할 필요나 꺼리조차도 안 된다.
또 다른 흥청망청이 김관영 의원실에서 지난 1일 발표됐다. 안보의 든든한(?) 후원군이던 ‘재향군인회’의 누적적자가 6,500억이라고 한다. 도대체 ‘흥청망청’ 어디까지가 그 끝일까!
‘그런데, 다스(DAS)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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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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