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과 1차전이 관건…즐라탄 복귀 가능성 주목
한국 축구전문가들은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스웨덴·멕시코와 한 조가 된데 대해 우려와 희망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그래도 우승 후보 독일을 제외하고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번 조 편성에 대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편성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당시에 한국은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와 한 조로 묶여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난이도가 그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당시 네덜란드에 비견될 수 있고, 스웨덴은 벨기에의 데자부가 될 수 있다고 한 위원은 전했다. 멕시코와는 20년 만에 다시 같은 조가 됐다. 한 위원은 “대진표가 비슷하다고 그때와 같은 결과가 나오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남은 기간 전력 분석 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어느 조에 포함되더라도 어차피 한국에 쉬운 조는 없었다”면서 전체적인 이번 조 편성이 강팀과 약팀이 골고루 섞였다고 봤다. 서 위원은 “독일을 제외한다면 스웨덴과 멕시코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팀이다”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결코 승점을 쌓지 못할 팀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첫 경기 스웨덴전이 16강 진출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첫 경기인 스웨덴을 이기지 못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스웨덴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아픈 기억을 잘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당시 한국은 1차전인 러시아전에 집중했으나, 오히려 2차전인 알제리에 2-4로 대패했던 기억을 교훈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한국 입장에선 3차전에서 최강 독일과 맞서기에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하는 1, 2차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 스웨덴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상대로 역대 A매치 전적에서는 2무2패로 아직 이긴 적이 없다. 스웨덴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단골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고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올해 거의 대부분을 뛰지 못한 스웨덴의 수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복귀할지가 관심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스웨덴에 그만한 기량을 갖춘 스트라이커는 없어 벌써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복귀를 점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이브라히모비치가 돌아온다면 사실상 한국 수비로선 막기가 불가능한 상대라고 할 만하다.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된 멕시코는 한국이 비교적 잘 아는 상대라고 할 수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차전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맞아 하석주가 선제골을 터뜨려 월드컵 도전 역사상 첫 리드를 잡았으나 잠시 후 하석주가 위험한 백태클로 퇴장당한 뒤 내리 3골을 내주고 역전패하는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역대 A매치 전적도 4승2무6패로 약간 열세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된다.
마지막 상대인 독일은 월드컵 4회 우승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며 FIFA랭킹 1위가 말해주듯 사실상 넘기 힘든 벽이다. 유럽예선에서 독일은 10전 전승에 무려 43골을 쏟아내며 경기당 평균 4.3골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실점은 단 4점으로 틀어막았다.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은 독일이 유일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한 독일은 올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신구조화가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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