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토트넘 입단 후 첫 헤딩골… 시즌 8호
▶ 브라이튼전서 쐐기골로 2-0 승리 도와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헤딩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
손흥민(25·토트넘)의 골 사냥이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골을 뽑아내는 손흥민이 이번엔 토트넘 진출 후 첫 헤딩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과 홈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42분 헤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일 왓포드전과 6일 아포엘전(챔피언스리그), 9일 스토크시티전에 이어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이날 브라이튼을 2-0으로 꺾고 승점 31(9승4무4패)를 기록, 다시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12월 들어 벌어진 4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정규리그 5골, 시즌 8골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골은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발이 아닌 머리로 넣은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손흥민은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크리스천 에릭센이 골문 쪽으로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앞쪽에서 백헤딩으로 방향을 돌렸고 볼을 수비수에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이 헤딩골을 기록한 건 2015년 8월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처음이다.
토트넘의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부상에서 13개월 만에 복귀한 에릭 라멜라를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그동안 부동의 주전이었던 델리 알리를 벤치로 돌렸다. 그동안 라멜라가 완전히 회복되면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최근 뜨거운 골 감각을 이어가는 손흥민 대신 토트넘 입단이후 가장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델리 알리가 벤치로 밀려났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손흥민은 좀처럼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상대 왼쪽 진영을 뚫은 뒤 페널티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 다리에 걸렸고 24분에는 골문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쪽에서 오른발을 갖다 됐으나 볼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브라이튼을 상대로 좀처럼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고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전반 40분 행운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상대 진영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풀백 서지 오리에가 크로스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비수에 밀리며 찬 볼이 빗맞으면서 그대로 골키퍼 키를 넘어가 골문 왼쪽상단에 꽂히는 선제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애를 태우다 결국 후반이 다 끝나갈 무렵 손흥민이 자신의 첫 토트넘 헤딩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바로 교체됐다. 전날 번리의 승리로 리그 7위까지 밀렸던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번리와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차로 추월했고 이날 각각 웨스트브롬 및 웨스트햄과 0-0 무승부에 그친 리버풀과 아스날도 추월해 리그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리그 선두인 맨체스터시티와 원정경기로 충돌한다.
한편 이날 골로 손흥민은 통산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손흥민은 12월 정규리그 3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고 오는 16일 리그 선두 맨시티, 23일 4위 경쟁자인 번리 전에 이어 26일 사우스햄튼전 등 12월에 3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1~2골만 더 넣으면 수상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진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에 4골 1어시스트, 지난 4월엔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해 기록한 시즌 21골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8호골이 1월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나왔는데, 이를 약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시즌 초반 첫 골은 작년보다 늦었지만, 이후 몰아치기로 지난 시즌을 능가할 태세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첫 시즌인 2015-16시즌 8골 5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1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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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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