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어릴 적 말을 하는 것에 대하여 늘 훈계를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기억난다. 특별히 유교적인 집안도 아니었는데 대가족이 살다보니 아무래도 집안의 규율이 있었고 가족이라는 단체안에서 나름의 사회성이 형성되었다.
할머니, 아버지께서는 한 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삼촌 고모들과 우리들이 식사를 함께 하는 문화. 밥상 앞에 가족이 모일 때 그날의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할라 치면 늘 꾸중이 날아온다. “식사할 때는 조용히 하라.” “진중한 사람은 말을 아껴야 한다.” “가장 필요한 말만 하라.”
늘 우리 부모님은 말을 하는 것에 대하여 경계를 하셨다. 이런 가르침에 말 수가 적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지금도 자기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사람으로 성향이 굳어진 것을 보게 된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는 말이 있어 어릴 적부터 그야말로 입에 발린 말, 아부하는 말 등을 경계하던 우리 부모님의 교육.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육임은 분명한데 가끔은 원하는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여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어머니의 교육 방식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조금 더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기도 한다.
말로인해 즐거움을 알게 하고 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의 삶,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는 서로의 대화로 상처와 치유를 주고받는 것을 기억한다면 좋지 않은 말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이 좋은 교육은 아니고 어떻게 조리있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느냐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인간의 사고를 표현하는 것이 말이고 그러다 보니 얼(정신), 말, 글이 하나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2018년 무술년에는 나와 우리 자녀들이 온전한 사고와 내면의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아주 중요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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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성 통합 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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