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보증하는 주택 재융자 프로그램인 HARP(Home Affordable Refinance Program)를 내세운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HARP는 현 주택 시세보다 모기지 융자 밸런스가 높아 홈에퀴티가 전혀 쌓이지 않은 주택 소유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행중이다. HARP는 당초 지난해 9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운영시한이 2018년 말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HARP 연장 소식을 알리며 남은 기간 동안 HARP를 통해 모기지 밸런스를 갚아주거나 상담을 해주겠다며 개인정보와 수수료를 요구하고 떼먹는 사기가 늘고 있는 것.

뉴저지 일간지 스타레저는 최근 모기지 페이먼트에 허덕이는 주택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택 소유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꾼들은 자신을 HARP와 협력하는 공신력 있는 금융회사라고 소개하며 HARP를 이용하는 주택 소유즈를 대신해 모기지를 내주겠다고 이메일, 전화, 우편 등을 통해 연락해 오지만 이 역시 흔한 사기 수법이다. HARP는 절대 모기지 밸런스를 대신 내주지 않는다.

‘US 파이낸셜 서비스’의 매튜 드펠리스 CFP(공인재정상담가)는 “사기꾼들이 렌더가 아닌 제3의 업체를 사칭해 HARP재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거나 서류작업을 진행해야 하니 개인 정보를 달라는 등의 수법으로 주택 소유주들에게 접근, HARP 사기 사건에 휘말리는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들 사기꾼들은 자신들이 렌더들과 협력, 재융자 관련 업무를 모두 처리할수 있다고 감언이설로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드펠리스는 사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주택 소유주들이 ▶HARP가 클로징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임을 알아야 하며 ▶따라서 렌더나 변호사에게 어떠한 상담비용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한 재융자 관련 서류에 함부로 사인하지 말아야 하고 ▶모기지 회사가 아닌 업체에 모기지를 지불하면 안되고 ▶누군가 HARP 웹사이트를 알려주더라도 꼭 직접 공식 웹사이트(HARP.gov)를 찾아, 공식 로고를 확인하고 서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방주택금융국(FHFA)이 모기지 페이먼트 기록이 양호하지만 홈 에퀴티가 쌓이지 않아 일반 재융자 신청 때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은 깡통 주택 소유주들이 대상으로 시작한 HARP를 통해 지금까지 약 350만 가구가 재융자를 받았다.

신청 조건은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나 프레디 맥을 통해 2009년 5월31일 이전에 모기지를 받은 경우로서 주택 감정가 대비 융자금 비율인 주택담보인정(LTV)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한다.

즉, 시세 100만달러인 주택이면 모기지 밸런스가 80만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대신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면서 최근 6개월간 연체한 기록이 없고, 지난 12개월간 1회 이상 연체한 적이 없어야 한다.

또 현재 적용받는 모기지 이자율이 시장 금리보다 낮다면 신청할 수 없다. 지난해 초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HARP의 혜택을 받은 주택 오너들은 월 평균 290달러의 모기지 페이먼트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HARP의 자격 요건은 공식 웹사이트(https://harp.gov/Eligibil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희은·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