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샷은 ‘굿’, 실전 감각은 아직…이븐파 공동 84위 출발
▶ 배상문-욘 람, 4언더파로 공동 4위

타이거 우즈가 사우스코스 9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븐파를 쳐 공동 84위로 출발했다. [AP]

18번홀 러프에서 세컨샷을 하는 배상문. [AP]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 만에 PGA투어 정규 대회 복귀전 첫날을 이븐파로 마쳤다. 성적은 중위권으로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무난한 출발이었다.
우즈는 25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사우스코스(파72)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상대적으로 쉬운 노스코스에서 7언더파 65타를 친 단독선두 토니 피나우(미국)에 7타 뒤진 공동 84위에 머물렀지만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만하면 성공적인 복귀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4오버파 76타를 쳐 컷 탈락으로 이어졌던 지난해 이 대화 1라운드에 비해선 한결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TV 해설자는 “우즈가 이렇게 편하게 스윙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다. 몸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즈의 샷은 전성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펑펑 뿜어냈고 날카로운 아이언샷도 돌아왔다. 드라이브샷은 평균 비거리가 314야드에 이르렀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4%로 나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은 66.67%로 괜찮았다.
6번홀(파5)에서 2타만에 온그린에 성공하며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고 10번홀(파4)에서 홀컵 3피트옆에 꽂히듯 떨어진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뽑아낸 것 등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16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성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챙겼다.
우려했던 숏게임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8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까다로운 내리막 칩샷을 홀에 딱 붙여 파를 지켰다.
물론 아직 완전치 못한 모습도 여러번 나왔다. 무엇보다도 티샷 불안을 떨쳐내지 못했다. 1번(파4)과 5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에서 비롯됐다. 드로 구질을 구사하는데 주저한 탓인지 페이드샷에만 의존했다.
특히 무뎌진 실전 감각 탓인지 아이언샷 거리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일도 잦았다. 13번홀(파5)에서는 3피트 거리 파 퍼트를 라인을 잘못 읽는 바람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어려운 사우스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26일 쉬운 노스코스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남아있어 아직 가능성이 있다. 경기 후 우즈는 “아이언샷이 정확하지 않아 많은 버디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아직 녹을 벗겨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배상문이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군에서 제대한 뒤 연이은 컷 탈락의 부진에 허덕이던 배상문은 이날 노스코스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또 ‘맏형’ 최경주도 노스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려 대니 리, 마이클 김, 잔 허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 잡았다.
이밖에 김민휘는 험난한 사우스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5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고 김시우 역시 사우스에서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잘 마쳤다.
한편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욘 람(스페인)은 사우스코스에서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 공동 4위에 오르며 뜨거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 세계랭킹 2위인 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 더스틴 잔슨을 추월해 다음 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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