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센, 킥오프 11초 만에 ‘벼락’ 선제골
▶ 토트넘, 상대 자책골 덕에 맨U에 2-0 승

손흥민이 득점 찬스에서 슈팅을 미스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

킥오프한 지 11초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을 터뜨리는 크리스천 에릭센. [AP]
손흥민(토트넘)의 홈구장 연속 득점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레이스에서 희망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3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맨U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5라운드 홈경기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80분간 필드를 누볐으나 끝내 골사냥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시작 11초만에 터진 크리스천 에릭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28분엔 맨U 수비수 필 존스의 자책골로 얻은 2-0 리드를 끝까지 지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48(14승6무5패)을 쌓은 토트넘은 리그 4위인 첼시(승점 48)가 된 토트넘은 리그 4위 첼시(승점 50)를 승점 2점차로 바짝 추격하는 5위를 유지했다.
한편 첼시는 이날 본머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고 0-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리버풀(승점 50)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2골차로 뒤져 4위로 내려앉았다. 5연승(리그 3연승)과 4경기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맨U는 승점 53(16승5무4패)으로 리그 2위를 유지했으나 3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한 반면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8)와는 승점 15점차가 벌어져 우승경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시작하자마자 벼락같은 선제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해리 케인이 헤딩으로 페널티박스 안에 떨어뜨렸고 이를 델리 알리가 뒤쪽으로 흘려주자 달려들던 에릭센이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공식적으로 경기 시작 11초 만에 터진 이 골은 EPL 역사에서 지난 2000년 레들리 킹과 2003년 알란 시어러가 기록한 EPL 최단시간 득점기록(10초)에 1초 뒤진 역대 3위 기록으로 남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 방을 얻어맞은 맨U는 곧바로 매서운 반격에 나섰고 너무도 빠른 선제골에 들뜬 토트넘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잇달아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2분만에 로멜로 루카쿠가 간발의 차로 볼을 터치하지 못해 찬스가 무산된 직후 제시 린가드는 토트넘 골키퍼 우고 로리스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각도를 좁히고 나온 로리스에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이후 토트넘은 전열을 정비하고 맨U를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전반 28분 맨U의 자책골이 터져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키어런 트리피어가 골문 앞으로 날린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존스의 발에 맞은 공이 맨U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2-0이 된 것. 이후 맨U는 경기 끝까지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이날 수차례 찬스에서 확실한 피니시가 나오지 않아 이날 자신의 생애 통산 EPL 100호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한편 이날 팀 신기록인 홈 6경기 연속골과 맨U전 첫 골에 도전한 손흥민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전반 31분 단독 돌파 이후 중거리 슛을 날려봤지만 골대를 넘겼고 후반 4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24분 에릭센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문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었는데 맨U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감각적인 선방에 걸려 코너킥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8점의 평점을 매겼다. 델리 알리와 함께 토트넘 스타팅 11 중엔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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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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