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웜업서 1차전 패배 설욕
▶ “점점 실전에 다가간다”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마이크 테스트위드(가운데)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백지선 감독. <연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 2차 평가전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씻어냈다.
백지선(51·미국명 짐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2차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이로써 이틀 전 카자흐스탄(17위)과 1차 평가전에서 당한 1-3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대표팀은 당시 대결에서 2진급 선수들이 나온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백 감독은 대표팀이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이후 47일 만에 실전에 나섰음을 지적했다. 백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탓에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백 감독의 말을 증명하기로 하듯 활발한 움직임을 통한 강력한 압박은 물론 공수에서 훨씬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대표팀은 8일 슬로베니아(인천선학링크), 10일에는 러시아와 평가전(안양 실내링크)을 치른다. 평창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경쾌하게 빙판을 지쳤다. 1피리어드에서 유효슈팅 8-8, 페널티도 나란히 3개씩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이어진 0-0의 균형을 깬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1분 17초에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마이크 테스트위드의 골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원준이 블루라인 근처 중앙에서 강력한 슬랩샷을 날렸고, 길목에 있던 테스트위드가 스틱으로 살짝 방향만 바꿔 상대 골리 패드 사이로 퍽을 통과시켰다.
2피리어드 중반부터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거칠게 도발했지만, 한국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만들어냈다. 유효 슈팅에서도 12-8로 앞섰다. 대표팀의 주장인 박우상이 골리와 단독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안진휘(이상 한라)의 리스트샷이 골리에게 막혀 아쉬움을 샀지만, 그 과정 자체가 좋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 수비의 핵심인 알렉스 플란테가 퇴장당하며 숏핸디드 위기를 맞았으나 골리 맷 달튼의 연이은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고 주장 박우상이 3피리어드 12분 53초,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자신에게 퍽이 굴러오자 넘어지면서 회심의 샷을 날려 추가 골을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경기 종료 33초를 남기고 마이클 스위프트가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강력한 슬랩샷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경기 후 백지선 감독은 “오늘은 실전과 가깝게 경기했다. 정확도가 올라갔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세계랭킹 1위), 체코(6위), 스위스(7위) 등 버거운 상대들과 만나게 되는 백 감독은 “점점 힘든 경기들을 치를 것이다. 우리도 강도를 높여서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 감독은 전날 펼쳐진 남북 여자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에 대해 “진짜 진짜 많이 늘었어”라고 한국말로 말하며 여자 대표팀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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