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팔굽혀펴기 1,000개 이상씩 훈련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이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얼음을 가르며 질주하고 있다. 윤성빈은 4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사진은 레이어 합성. <연합>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빙상 썰매 종목 도전의 역사를 새로 쓴 윤성빈(24)은 ‘준비된 스타’였다.
스켈레톤에 입문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올림픽 정상의 자리에 오른 윤성빈은 고교 3학년생이던 입문 당시 178㎝의 키로 제자리 점프해서 농구 골대를 잡을 만큼 순발력이 뛰어났지만 체중은 70kg대 초반으로 체형이 보통 남학생 수준이었다.
그런데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 3형제’는 선수의 몸무게가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썰매는 높은 지대에서 낮은 지대로 굽이굽이 펼쳐진 트랙을 타고 내려오는데,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속력을 더 받아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스켈레톤에서 헬멧 등 장비를 포함한 썰매의 무게와 선수의 체중을 합한 최대 중량은 남자의 경우 115㎏이다. 선수로서는 호리호리한 몸으로 무거운 썰매를 타는 것보다 탄탄한 근육질 몸으로 덜 무거운 썰매를 타는 게 백번 낫다.
따라서 당시 고교 3학년생 윤성빈한테는 당장 ‘몸무게 늘리기’ 임무가 생겼다. 그는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소화하면서 하루에 8끼씩 폭식했다. 매일 팔굽혀펴기를 1,000개 이상 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240㎏의 스쿼트 역기를 들었다.
하지만 운동량이 아무리 많아도 하루 8끼는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아 토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맛있어야 음식을 먹는데, 맛보다는 닭가슴살이나 당분이 없는 떡 같은 건강식을 계속해서 먹어야 하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성빈의 몸무게는 어느새 15㎏가량 늘어 80㎏대 후반에 이르렀다. 한때 90㎏까지도 늘렸지만 86∼87㎏일 때 기록이 가장 좋아 현재 이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완벽한 체격 조건을 갖춘 채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윤성빈은 세계 최정상의 스켈레톤 선수로 거듭났다. 2017∼2018시즌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10년 가까이 쌓아올린 제국을 무너뜨린 윤성빈은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감격해하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보라!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 기상을" 평양되지의 핵과 미사일에 뒤질소냐? 문총과 문정인, 좌파들 이래도 구걸할게 있냐고?. 60년대 쑈 불러다 누구를 유혹해? 우리는 승리한다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
헝그리 정신(배고픈) 한강의 기적에 토양이기도 하다. 너무길어서 생약할수밖에 없어 유감이나 한국일보 에서 한번 써주시면 ?
윤선수의 금메달 소식과 기사를 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곧 헝그리 정신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말이지만 1910년 일제 강점기부터 '무에서 유를창조'한 정신이다.
새해 첫날 금메달을 국민께 선물하고 큰절 올린 멋진 선수!!! 자랑스럽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행복 하실지... 저도 눈물 흘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