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5위 줄줄이 격파‘금빛 피날레’눈앞
▶ 세계 1~5위 줄줄이 격파‘금빛 피날레’눈앞

평창의 깜짝스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주장 김은정(가운데)이 23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스톤을 투구하자 김영미와 김선영이 스위핑을 하고 있다. [연합]
가히 컬링 신드롬이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이 세계적으로 뜨면서 ‘신 한류’를 만들어냈다.
‘팀 김’ ‘갈릭 걸스’ ‘국민 김 자매’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대 인기의 주인공이 된 컬링 여자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축구 한일전만큼이나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치른 일본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 끝에 감격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것이다.
올림픽은커녕 그동안 이처럼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한 경험도 없었던 ‘초짜’들이 금메달 문턱에 다다랐다. 특산품이 마늘이라는 점 정도로 알려진 소도시 경북 의성에서 꿈을 키워온 ‘마늘 소녀’들이 올림픽 결승까지 오르며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영미~ 영미~’라는 세계적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안경선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주장(스킵) 김은정이 의성여고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접하면서 싹을 텄다.
김은정은 친구 김영미에게 함께 컬링을 하자고 권유했다. 김영미도 학교를 마치면 컬링장으로 달려갔다. 2006년 의성에 생긴 한국 최초의 컬링장이 이들의 놀이터였다.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는 언니가 즐겁게 컬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컬링에 빠져들었다. 김경애는 의성여중 친구인 김선영에게 같이 컬링을 하자고 했고, ‘OK’를 받아냈다.
컬링 스타 ‘팀 김’은 이렇게 출발했다. 각자 다른 학년에서 컬링을 하던 이들은 2012년 처음으로 한 팀을 이뤘다. 김초희를 제외하고 모두 경북 의성여중·고 출신이라 대표팀은 지역 특산물에서 딴 ‘마늘자매’로 불리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팀 김’을 선호한다. 공교롭게 김은정의 어머니의 이름도 ‘영미’다.
이들의 홈그라운드인 의성컬링훈련원 건립에 힘쓴 사람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김경두 전 부회장의 딸인 김민정 감독은 경북체육회에서 지금의 대표팀과 함께 선수 생활을 하다가 지도자로 변신했다.
모두 김씨여서 외국에 나가면 김경두 전 부회장이 아버지이고 김민정 감독까지 모두 여섯 자매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한 가족이 맞다’고 하면 상대가 속을 정도로 끈끈한 팀웍을 자랑한다.
김민정 감독은 “우리는 어디서 (갑자기) 떨어진 팀이 아니다. 10년간 만들어진 팀”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여자컬링 대표팀은 올림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세계랭킹 8위인 대표팀은 예선에서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영국, 스웨덴 등 세계랭킹 1∼5위를 모두 잡아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6위 일본에 예선에서는 패했지만, 준결승에서 설욕했다.
세계랭킹 7위 미국과 9위 덴마크, 10위 중국까지 잡아낸 것을 포함하면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팀을 모두 깨트렸다. 이제 결승에서 스웨덴까지 한 번 더 이기면 대표팀은 여자컬링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선다.
이들의 예상을 뒤엎은 활약 속에 컬링은 평창 올림픽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주요 인터넷 포털의 검색창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컬링’이 가장 위에 뜬다.
예선부터 승승장구한 여자 대표팀은 실력뿐 아니라 그들이 겪어온 척박한 환경과 어떤 상황에서도 똘똘 뭉치는 팀웍, 그리고 심지어 사투리와 안경 등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밀걸레 등을 동원한 다양한 컬링 패러디 동영상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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