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코리아사단의 ‘맏언니’ 박인비(29)가 새해 첫 대회에 출격한다.

박인비는 28일(LA시간)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인비가 올해 처음 나서는 LPGA투어 대회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끝으로 시즌을 일찍 접은 박인비는 올해 세차례 열린 LPGA투어 대회를 모두 불참하고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새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박인비는 지난 1월 라스베가스 전지훈련에 이어 이번 달엔 한국에서 훈련하며 건강한 몸과 샷 감각을 모두 되찾았다. 무엇보다 고비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후유증이 사라진 게 좋은 소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점화에 나선 이후 한국에 머물며 샷을 가다듬어 오다 지난주 싱가포르에 건너가 시차와 날씨, 음식, 코스 적응에 나선 박인비는 작년처럼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은 2015년, 2017년 두 차례나 박인비에게 우승을 선사한 ‘약속의 땅’으로 지난해에도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한 바 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만 놓고 보면 메이저대회와 맞먹는 ‘별들의 잔치’다. 세계랭킹 순으로 63명만 출전할 수 있고 작년과 올해 LPGA투어 대회 우승자는 세계랭킹과 상관없이 출전 자격을 준다.

현재 세계랭킹 탑10 선수는 한 명도 빠짐없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30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불참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신지애, 그리고 한국투어(KLPGA) 1인자 이정은(22) 등 3명뿐이다.

박인비뿐 아니라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 김인경, 김세영, 양희영, 고진영, 이미림, 허미정, 이미향, 지은희, 최운정, 김효주 등 LPGA투어 코리안멤버들이 거의 총출동한다. KLPGA투어 선수로는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장하나와 신예 최혜진이 출전한다. 출전 선수 63명 가운데 19명이 한국 국적이다.

이중 눈여겨봐야 볼 선수로는 고진영과 최혜진이 꼽힌다. 투어 공식 데뷔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두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최종일 64타를 몰아쳐 공동 7위에 오른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지난 15일 호주여자오픈에서도 2위에 오른 최혜진 역시 언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새해 첫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변함없는 장타쇼를 펼치고도 퍼트 부진으로 탑10이 불발된 박성현도 다부진 출사표를 냈다. 박성현은 작년 공식 데뷔전이던 이 대회에서 나흘 연속 4언더파씩 치며 4위를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세계랭킹 1위 각축전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간발의 차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설 기회를 놓친 2위 렉시 탐슨(미국)은 다시 한 번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며 생애 9승 가운데 6승을 아시아에서 따낸 펑산산(중국)은 1위 수성에 나선다. 3위 박성현은 이들과 격차가 커 이번 대회에서 1위 등극은 힘들지만 1라운드에서 이들 세계 탑3는 한 조로 묶여 자존심을 건 샷대결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