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파니 조 9언더 코스레코드…4타차 단독선두
▶ 김인경·양희영·신지은 2위, 박성현·이민지 5위

박성현이 스카티시오픈 첫 홀에서 캐디와 홀 공략법을 돌아보고 있다. 박성현은 4타를 줄이며 선두 티파니 조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다. [AP]
다음 주말에 열리는 세계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전초전 격인 LPGA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카티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한인선수들이 첫날 리더보드 상단을 완전히 점령했다.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6,480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남가주 출신으로 UCLA를 나온 티파니 조(31)는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는 신들린 플레이를 펼치며 9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로 3명의 한인으로 구성된 공동 2위 그룹(5언더파 66타)에 4타차로 앞선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4타 뒤진 공동 2위를 형성한 그룹은 다음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설 김인경과 신지은, 양희영으로 이들은 모두 66타를 적어냈다. 이어 이들에 1타 뒤진 공동 5위 그룹(4언더파 67타)에도 박성현과 강혜지, 이민지(호주) 등 3명의 한인선수가 포함돼 1라운드 공동 5위까지 11명 가운데 7명이 한인선수로 짜여졌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이미향은 3오버파 74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리며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샌디에고 출생으로 UCLA를 나온 티파니 조는 이날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선에 위치한 코스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 조건을 십분 활용, 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기록했다. 티파니 조는 이날 1, 2번홀에서 백투백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한 뒤 6번과 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기세가 오른 티파니 조는 후반 시작과 함께 10번부터 13번까지 4연속 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올리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솟아올랐다. 이어 다음 4홀에서 파로 숨을 고른 뒤 마지막 18번홀에서 기분좋은 마무리 버디까지 챙기며 코스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UCLA 재학시절 US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에서 우승한 바 있는 티파니 조는 2011년 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엔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신들린 출발을 앞세워 꿈에 그리던 투어 첫 승 기회를 얻게 됐다. 티파니 조는 LPG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오늘 퍼팅이 엄청나게 잘 됐다”면서 “샷은 특별히 좋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잘못 친 샷도 큰 문제가 없는 것에 떨어졌고 핫 퍼터가 작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가주 출신으로 열성적인 서퍼로 알려진 티파니 조는 생애 첫 우승 찬스가 왔음에도 이번 주말에 인근에서 서핑을 할 좋은 장소를 찾은 것 같다며 주말 서핑 계획을 기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한편 김인경(30)과 양희영(29), 신지은(26)은 비록 선두와는 4타차가 벌어졌지만 아직 3라운드가 남아 추격 가능성이 충분한 가운데 나란히 공동 2위로 추격에 나섰다. 김인경은 10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11번홀 버디를 신호탄으로 13∼16번 홀에서 4연속 줄버디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양희영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는데 9∼11번 홀, 14∼16번 홀에서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몰아쳤다. 신지은은 1, 2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뒤 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번 홀(파5)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후 남은 홀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들에 1타 뒤진 공동 5위 그룹에는 박성현과 이민지, 강혜지 등이 포진했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박성현은 이날 1, 2번홀 연속 버디 후 5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잡아내는 등 전반에 4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들어 10번홀 보기 후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제자리걸음을 해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강혜지와 이민지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4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에 자리 잡았다. 이밖에 이정은(30)이 3언더파 공동 12위, 유소연(28)은 2언더파 공동 23위로 첫날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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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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