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감사절 시즌, 마켓들도 안전 비상
▶ 문제식품 전량 철수, 한인들이 선호하는

세균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마켓 등에서 리콜조치가 내려진 로메인 상추. [AP]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로메인 상추인데 버려야 하나요?”
땡스기빙 할러데이를 맞아 칠면조에 이어 로메인 상추가 세균에 감염되면서 한인 소비자들의 식탁은 물론 한인마켓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USA 투데이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칠면조 가공육이 대량 리콜 사태를 겪더니 이젠 ‘로메인 상추’에서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E.Coli)가 발견되면서 추수감사절 시즌 먹거리 안전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새로운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이콜라이)에 오염된 로메인 상추가 발견됐다면서 이를 먹지 말도록 경보를 내렸다. 전국 11개주에서 32명이 감염돼 이중 적어도 13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10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미시간에서도 7명의 환자가 나왔다.
CDC에 따르면 로메인 상추뿐 아니라 로메인 상추가 들어간 샐러드도 먹지 말아야 하며, 로메인 상추를 보관했던 냉장고 서랍이나 선반 등의 장소도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켓과 식당들은 이번 세균의 정체가 확인될 때까지는 로메인 상추의 판매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CDC는 밝혔다.
이콜라이균에 감염되면 심한 위경련과 혈변·구토·고열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급성신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앞서 CDC는 지난주 칠면조 가공육에서 살모넬라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미 전역에 유통된 칠면조 고기 9만1,388파운드의 전량 리콜을 지시한 바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고열과 설사, 복부 통증 등을 유발한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칠면조 가공육은 다진 고기와 햄버거용 패티, 칠면조 생육 등 다양해 지난해 11월 이후 칠면조 고기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환자가 35개주에서 164건 보고됐고, 지금까지 1명이 죽고 63명이 입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간 소고기’(ground beef)도 리콜에 포함됐다. 이번주에 들어서 미국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제이비에스 USA’에서 가공된 9만9,260파운드의 간 소고기가 병원성 장출혈성 대장균(이콜라이)에 감염돼 전량 리콜된 사례가 발생했다.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리자 한인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마켓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LA 한인 마켓들은 로메인 상추를 매장에서 치운 상태다.
마켓들은 지난 1월과 5월 이미 두차례에 걸쳐 로메인 상추 세균 감염으로 홍역을 치룬 경험 탓인지 이번 로메인 상추 세균 감염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간 소고기와 관련해서 한인 마켓 관계자들은 포장된 간 소고기 대신에 마켓별로 직접 갈아서 만든 간 소고기이기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의 ‘제이비에스 USA’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마켓들은 세균 감염과 관련해서 평상시 보다 청결과 소독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체인 LA점 홍순모 이사는 “문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사용하는 도마와 칼, 작업대 등의 소독을 더 강화하고 있으며, 손을 자주 씻는 개인 위생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면조 가공육 오염과 관련해서 한인 마켓들은 조금은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칠면조 고기를 선호하지 않는 한인 식습관으로 칠면조 생고기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칠면조 가공육 오염 덕분에 오히려 닭고기를 비롯한 갈비와 삼겹살의 매출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칠면조는 요리하기도 어려운데다 한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대체재로 닭고기, 갈비, 삼겹살 등이 한인들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체재들의 판매량은 평소에 비해 30~40% 정도 더 팔린다는 것이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관계자는 “추수감사절을 전후해서 닭고기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매장내 ‘본스치킨’의 경우 추수감사절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3배 정도 더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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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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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ㄸ ㅗ ㅇ 물로?
어떤 물로 키웠기에 이런 난리가 나는지 결국은 대규모 농업이 가져온 병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