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단체들 연말 협회비 모금 동분서주, 납부율 20~30%… 이사회비도 절반 정도만 내
▶ 협회 운영·행사 위해 임원들 갹출·스폰서 의존
한인 경제단체들이 이사 또는 회원들의 ‘회비 미납’ 사태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 속성상 회비 미납은 단체 운영에 악영향을 주기에 연말을 한달여 앞두고 주요 경제단체들은 회비를 걷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29일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등록 회원 중 제때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비율은 단체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20~30% 수준으로 나타났다.
회비가 경제단체들의 주 수입원이다보니 각종 사업 추진과 단체 운영을 위해 외부 스폰서 업체에 의존하거나, 회장단의 추가 부담은 물론 단체별로 회비 납부 증대를 위해 애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근거지로 삼는 한인의류협회(KAMA)는 회비를 내는 회원사가 줄어들었다. 의류협회 사무국에 따르면 다음달 배포 예정인 2018 ‘한인의류협회 업소록’에 등록된 한인의류업체 수는 대략 1,200개 수준으로 2016년 1,300개에서 100여개 업체가 줄어든 상태다. 프리미엄 회원으로 1년 회비 450달러를 납부하고 있는 업체 수는 전체 1,300개 등록업체의 20% 안팎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프리미엄 회원을 위해 의류협회는 각종 ‘멤버 베니핏’을 제공하고 있지만 좀처럼 회원으로 등록하려는 업체가 늘지 않아 고민이라는 것이다. 부족한 예산은 회장단과 이사진들의 몫으로 돌아 오지만 회장단과 이사진들이 부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기금모금 행사 등을 통해 부족분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봉제협회 역시 전체 500여 회원 업체 중 정상적으로 250달러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정회원’ 업체는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회원 업체는 1년마다 사업자 갱신 작업을 한인봉제협회가 맡아 진행하는 비용으로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새로 가입하는 신규 회원 업체의 경우는 주식회사 설립과 각종 등록업무를 대행하는 조건으로 350달러를 회비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회비가 전체 예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한인봉제협회로서는 회비 납부 증대가 최대 역점 사업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한인봉제협회 사무국은 정회원 업체의 사업자 갱신 작업 안내를 정기적으로 알리는 작업과 함께 70% 수준에 달하는 준회원 업체를 정회원 업체로 전환시키는 작업에 온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제니 현 사무국장은 “봉제협회가 회원들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을 아직 모르는 업체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홍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보와 안내문을 발송하고 필요하면 업체를 방문해 설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역시 회원업체 수에 비해 회비 납부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LA챕터에 등록된 1,000여개 업체 중 회비를 납부하는 곳은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 회비 120달러를 회원 업체에게서 받아서 매년 장학금 지급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기에 빠듯한 형편이다. 회비 증대를 위해 회원 업체에 회비 납부 안내문 발송은 기본이고 공익소송이나 노동법 상담을 통해 신규 회원 업체를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니 이 사무국장은 “자원봉사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스폰서를 해주는 기업이 줄어들고 있어 힘들다”며 “십시일반이라는 마음으로 회비를 내면 협회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뿐아니라 회원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상공회의소(상의)의 경우 그나마 다른 협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사회비를 내는 비율이 저조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 회비는 연 1,200달러로 현재 납부율은 대략 50% 수준이다.
정관 상 이사 회비를 내년 4월까지 납부하지 않으면 이사 자격이 박탈된다. 다음달 말까지 이사 회비를 독려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히 올해는 하기환 회장이 연임함에 따라 이취임식 행사가 없어 이사 회비 납부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상의 관계자는 “예산에 좀 여유가 있고 신규 이사들이 많아서 회비 납부를 독촉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갈라나 골프대회 등 행사보다도 이사 회비가 상의 운영해 매우 중요해 다음달 이사 회비 완납을 목표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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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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