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 지원서 ‘경력 상세히 기술’ 선호 확산
▶ “능력·열정 파악에 도움” 2장 이상이 유리
“한장짜리 이력서에 모든 경력을 다 담을 수 있을까요?”
한 LA 한인업체 인사담당자의 짧은 말에서 한인 업체들의 채용 문화가 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과거의 간결한 이력서 대신 지원 직무 경력을 자세히 기술하는 이력서를 한인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내 주류 업체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제 ‘한장짜리 간략 이력서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인업체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한장짜리 이력서로 구직자의 해당 직무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로 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활용해 구직자를 선발하는 채용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서 한장짜리 이력서보다는 지원 직종에 대한 자세한 경력이 서술된 이력서가 더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한인 업체 인사담당자는 “과거 임원급 지원자들의 경우 이력서가 여러 장으로 작성된 것은 10년 넘은 직무 이력을 단 한장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경력직은 물론 심지어 신입사원 이력서에서도 한장짜리 이력서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장짜리의 간결한 이력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사 관련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직자의 이력서를 먼저 커버를 중심으로 읽고 면접 대상자의 2배수 정도를 추린다. 하지만 최종 면접자를 다시 추리는 과정에서 지원 직종에 대한 경력이 자세히 기술된 이력서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인 프랜차이즈 미주 법인 관계자는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할 때 좀 더 경력 사항을 자세하게 기술한 지원자에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지원하는 직종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으면 면접 때 질문할 거리도 많아져 지원자의 능력을 더 깊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두장 이상의 이력서가 선호되고 있는 이유에 포함된다.
지난달 30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인력지원업체 ‘어카운템스’(Accountemps)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간부직 직원의 경우 두장 이상 이력서를 선호한 비율이 47%, 한장짜리 간략 이력서는 46%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전 3대1의 비율로 간략 이력서가 선호되는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경향 변화를 반영이나 하듯이 이력서 작성과 관련해 구직 컨설팅 업체들은 두장 이상 작성하라고 조언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한장에 자신의 이력을 작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장수가 많은 이력서가 반드시 업체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지원 직종에 해당되는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원칙을 지켰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일한 내용의 이력서를 여러 업체에 보내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라는 지적이다.
구인·구직 전문사이트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이력서 작성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지원 직무와 회사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일”이라며 “좀 더 자세하게 직무 관련 경력을 작성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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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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