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리더십 이론도 유행을 따른다.
지난 2017년 초 다보스포럼에서는 이제 수직적 리더십의 시대가 끝나고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기술 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새로운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과거 칸막이 식 조직문화나 위계질서를 토대로 한 수직적 리더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집단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이고 사람이 모인 것이 조직이다 보면 사람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곧 리더십의 중요 요소이다. 리더십의 원천은 하드웨어적인 권력이지만 실제 리더십은 수평적이고 부드러울수록 좋다.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조직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결국 좋은 성과와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리더십이 각광을 받기도 했고 감성적 리더십이나 서번트(servant) 리더십 또한 큰 지지를 받았다.
지금 세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경영환경은 조직 생존을 걱정할 만큼 어렵고 불확실한 세계로 치닫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융합을 특징으로 한다. 조직의 미래를 책임진 리더는 모든 게 불안하다.
팔로어십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리더십의 무게는 여전하다. 과거와 같이 리더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결국은 세상의 변화 속도나 그 모양을 제대로 알고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리더는 폭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소통장벽을 없애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기회를 포착해 창조와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창의성과 자율성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일선 조직에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상황을 리드할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리더는 무한 학습자가 돼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지식을 배우고 익히며 호기심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군자의 덕목을 가르치는 2,500년 된 리더십 이론인 논어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라고 하고 “충실과 신의를 중시하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한 공자의 가르침은 호기심과 배움의 끝판왕이 아닐까. 유구한 세월을 관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확인하면 리더들도 조금은 안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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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금융보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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