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신 르나르 ‘공중폭격’ 에 속수무책
▶ 12일 나이지리아 상대 첫 승 도전

프랑스의 장신 수비수 웬디 르나르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뽑아내고 있다. [AP ]
이제 성장단계에 접어든 한국 여자축구에게 프랑스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뜻)이었다. 2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표로 출전한 태극낭자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의 한 차원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7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프랑스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시종 일방적인 열세 끝에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FIFA랭킹 4위인 프랑스의 월등한 개인기와 피지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기였다.
2015 캐나다 대회 16강에서 0-3으로 패했던 프랑스와 4년 만에 만난 한국은 4년간 더욱 벌어진 실력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프랑스가 전반 슈팅 17개와 코너킥 11개로 한국 골문을 맹폭하는 동안 한국은 슈팅은커녕 프랑스 진영을 몇 번 밟아보지도 못했다. 승패가 아니라 점수차가 문제였던 경기였다. 슈팅수 17-0, 코너킥 11-1이 얼마나 일방적인 경기였는지를 잘 말해준 전반이었다.
시작부터 한국 진영을 거세게 공략한 프랑스는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캡틴’ 아망딘 앙리의 크로스를 외제니 르 소메르가 논스텁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어 포문을 열었다. 이어 27분엔 그리주 음보크 바티가 오른발 슛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았으나 비디오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무효가 선언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반 35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187㎝으로 이번 대회 최장신인 수비수 웬디 르나르가 공격에 가담, 강력한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뽑은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왼쪽 코너킥에서 다시 르나르가 헤딩골을 꽂아넣어 3-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르나르를 공중에서 막을 만한 선수가 한국엔 없었고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한국의 필드플레이어 중 최장신 중앙 수비수 김도연의 키는 167㎝로 르나르보다 20cm나 작았다.
하지만 한국은 해프타임에 전열을 정비, 후반엔 전반에 비해선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도 해프라인을 넘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고전이었지만, 그래도 쉽게 허물어지지도 않았다. 후반 24분엔 역습상황에서 강채림이 비록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지만 이날 첫 슈팅을 때렸고 후반 32분엔 황보람이 전방으로 투입한 볼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이민아에게 연결, 단독찬스까지 얻었으나 이민아의 마무리 슈팅이 왼쪽으로 빗나가며 이날 유일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40분 앙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4번째 골을 뽑아 4-0 대승을 완성했다. 비록 결과는 대패였지만 후반엔 슈팅수 4-4, 코너킥 2-1로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 남은 조별리그 2경기를 앞두고 한 가닥 희망을 안겨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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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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