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호 조별리그 2연패, 나이지리아에 0-2
▶ 노르웨이와 3차전 대승해야 16강‘실낱 희망’

나이지리아의 아시사트 오쇼알라가 후반 30분 한국 수비수 황보람을 제치고 추가골을 뽑아내고 있다.[AP]
누나들은 웃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낭자들이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전반 불의의 자책골로 인해 분위기가 꺾이며 고배를 마시고 2연패를 기록, 16강 희망이 어두워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2일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9분 김도연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아시사트 오쇼알라의 추가골로 0-2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4로 완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2연패(승점 0·골득실-6)를 당해 A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 완전 탈락은 아니지만 16강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오는 17일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기고 프랑스가 나이지리아를 꺾을 경우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함께 3팀이 1승2패로 동률이 되는 시나리오가 남아 있지만 현재 골득실에서 노르웨이(+2)와 나이지리아(-1)보다 훨씬 뒤지는 한국(-6)으로선 그렇게 되더라도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다. 노르웨이전에서 3골차 이상 대승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한국은 이날 프랑스와 1차전에 비해 훨씬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우세한 흐름을 골로 연결시킬만한 피니시 능력이 없었다.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압도한 것을 포함, 슈팅수 15-12, 유효슈팅 7-3, 코너킥 6-3, 패스 수 518-271 등 모든 통계수치에서 나이지리아에 크게 앞섰던 것은 더욱 패배를 아쉽게 만들었다.
전반 17분 이금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운 탄성을 자아낸 한국은 23분에도 이민아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계속 나이지리아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전반 29분에 자책골이 튀어나오면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나이지리아의 패스를 수비수 김도연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뒷걸음을 치면서 오른발을 뻗었는데 김도연의 발에 맞은 볼은 앞으로 전진했던 골키퍼 김민정의 옆으로 빠져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다. 득점 순간 골문으로 쇄도하던 나이지리아 공격수 디자이어 오파라노지의 손에 볼이 맞은 듯한 장면도 연출돼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됐지만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너무도 뼈아픈 실점이었다.
이후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마지막 터치가 좋지 않거나 결정적 순간 판단미스를 범하며 애만 태웠다. 전반 37분엔 골문 앞에서 이민아가 떨어뜨려준 볼을 이금민이 수비수와 경합 끝에 따내 찬스를 잡은 듯 했으나 슈팅 대신 시도한 패스가 나빠 기회를 날려버렸다.
전반을 0-1로 끝낸 윤덕여 감독은 후반 9분 정설빈, 이민아 대신 문미라, 여민지를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여전히 나이지리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13분엔 장슬기의 슛이 골키퍼 펀칭에 막혀 흘러나오자 이금민이 잡아 골을 터트렸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그리고 후반 30분 나이지리아의 역습에 추가골을 내주면서 승부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역습 상황에서 전방으로 볼을 투입된 패스를 잡은 오쇼알라가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과 골키퍼까지 제친 뒤 쐐기골을 꽂았다. 한국은 후반 38분 문미라, 42분 여민지가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2연속 영패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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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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