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로
"박지성 팬에서 영국축구 구단주가 됐다."
영화배우 김수로(49)가 영국 축구 구단주가 된 소감을 밝혔다. 21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서 "10여년간 영국 현지에서 축구를 직관(직접관람)했다.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게 된 시작점은 축구스타 박지성"이라면서 "런던에 공연을 보러가다가 축구를 보면서 첼시를 좋아하게 됐다. 맨유가 아닌 첼시를 고른 이유는 맨체스터를 매번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런던 팀을 골랐고 한국 대표 첼시 팬이 됐다. 현지 팬들과도 친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에이전트를 운영할까 고민했는데, 꿈을 키우는 선수들과 같이 해보고 싶었다. 사실 인수 금액은 그리 크지 않다. 방송에 정확한 금액이 나오는데, 열심히 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금액을 모았다. 구단주가 됐을 때 배우가 된 것만큼 좋았다. 목표는 9부 리그 진출이다. 연예인 축구단 구단주를 8년 했고, 공연 연출도 80석부터 1000석까지 해봤다. 근데 13부리그에는 전용구장이 없다. 매번 월세를 내고 쓰고, 관객석 3개짜리 경기장에서 시작했다. 가족들이라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싶다.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시영
'으라차차 만수로'는 김수로가 영국 축구 리그 구단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수로는 지난해 10월 현지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 영국축구협회에 정식 구단주로 등록됐다. 탤런트 이시영(37)과 그룹 '엑소'의 카이(25), '뉴이스트' 백호(24)가 구단 멤버로 합류한다. 인도인 럭키(41)는 통역과 요리 등을 책임진다. 스포츠해설가 박문성(45)은 EPL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한다.
이시영은 김수로와 같은 복싱체육관 출신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신선했다. 2002 월드컵과 박지성 선수 덕분에 20대 때 열성적인 축구 팬이 됐다"며 "EPL을 보다가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과 AC 밀란 경기를 우연히 본 뒤 리버풀의 팬이 됐다. 사실 유럽 축구 직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심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 해설위원은 "김수로 형이 13부 리그 구단주라니 '왜 이러지?' 생각했다. 공부할 겸 같이 간 것"이라며 "막상 가보니 처참할 정도로 열악했다. 그 곳에도 사람이 있고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들의 꿈을 지켜보고 왔다. 대본이 한장도 없고 날것으로 임했다. 선수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지금은 김수로 형에게 정말 고맙다. 요즘 K리그도 7부리그 체제까지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영국에서 배워온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백호는 "생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뛰는 것은 내가 무대에 올랐을 때와 비슷한 기분일 것"이라며 "사실 영국 축구라는 말이, 있어 보여서 출연했는데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혹시 방송 녹화 아니고 몰래 카메라 아닌가 의심도 했다. 리얼리티보다도 각본없는, 진짜 드라마 같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양혁 PD, 박문성, 이시영, 김수로, 백호
양혁 PD는 "소재만 축구일 뿐이다. 구단주 김수로와 이사진의 꿈, 힘들게 축구하는 선수들의 꿈, 같이 봐줄 시청자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직업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돌아보는 건강한 예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국 축구 현지 시스템이나 경영 관련 내용을 최대한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영국 현지의 건강한 생활체육, 놀고 먹는 프로그램이 아닌 땀과 스포츠의 가치를 담았다. 한국 아마추어나 조기축구의 현실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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