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에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을 비롯해 일본·대만 전자업체의 '탈(脫)중국'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델, HP, 소니, 닌텐도 등이 상당한 규모의 생산설비를 중국으로부터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자 생산기지를 중국이 아닌 곳으로 옮겨 관세 위험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회사가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새 후보지로 다른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전 세계의 전자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중국의 위상을 약화할 수 있는 엑소더스 대열에 이들이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아마존, MS, 소니, 닌텐도는 특히 비디오게임 콘솔과 스마트 스피커 부문 생산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전자책 리더 '킨들'과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또 MS는 엑스박스와 스마트 스피커 '코타나' 등의 생산을 태국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닛케이는 구글 역시 '구글 홈'의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전 후보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주 게임 콘솔 제조사들인 소니와 MS, 닌텐도는 미 행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게임 콘솔에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불균형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1·3위 PC 제조업체인 HP와 델은 노트북 컴퓨터가 주요 이전 대상이다. 두 업체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했는데 노트북 생산의 최대 30%를 중국 밖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연간 1억6천만 대가 출시되는 노트북은 스마트폰(14억 대)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전자제품이다.
HP는 20∼30%의 생산을 태국이나 대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소식통은 이런 변화가 이르면 7월 말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은 이미 대만과 베트남, 필리핀에서 노트북 시험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회사인 레노보와 대만의 에이서·에이수스 등 다른 PC 업체들도 공장 이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수십 년 성장을 이끌어온 전자제품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앞서 지난달에는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생산의 15∼30%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이 중국의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 공급업체 임원은 닛케이에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약 30%의 생산을 중국 밖으로 이전한다는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애플은 사실 (탈중국) 계획을 가장 늦게 수립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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