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이상행동, 땅이 쩍 갈라지는 영화장면 등 근거없어

캘리포니아 지진[AP=연합뉴스]
"무작정 출구로 달려가기보다는 집 안의 튼튼한 가구 아래에 평소 훈련한 대로 엎드리는 것이 더 안전하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지난 4일과 5일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6.4와 7.1의 강진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이른바 '빅원'(Big one)으로 불리는 재앙 수준의 대형 강진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잘못된 행동요령과 미신도 퍼지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지진과 관련된 5가지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고 폭스뉴스와 CNN 방송이 8일 소개했다.
첫째, 지진이 일어나기에 앞서 반려동물이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가설은 근거 없다고 USGS는 못 박았다.
멀게는 수개월 전부터 짧게는 수 초전까지 지진 발생 이전 반려견이 크게 짖는 등 애완동물이 이상 행동을 보인다는 보고서는 200여 건이나 나와 있다.

[AP=연합뉴스]
USGS는 그러나 "장기간의 지진 데이터와 동물 관측 조사를 비교해본 결과 지진 발생과 특정 동물의 이상 행동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지진이 일어나면 무작정 출구로 달려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도 의문이 있다고 USGS는 밝혔다.
이번 강진의 진앙에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주민들은 저녁 8시 19분에 일어난 지난 5일 규모 7.1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질까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운 사례가 많았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USGS는 "출구 쪽으로 가는 것이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니다. 큰 건물에서는 응급 상황에서 회전문이 부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진 대비 훈련에서 배운 대로 튼튼한 가구 밑에서 '엎드리고 가리고 기다리는'(drop, cover and hold)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라고 권고했다.
운전 중이라면 도로변에 주차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 권고할 만하다. 주차 장소로 고가도로 아래와 전력선 근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는,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 주연의 영화 '샌안드레아스'에서 나온 것처럼 땅이 쩍 갈리는 지진이 실제로 발생할까 하는 의문이 있다.
USGS는 그런 장면에 대해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서는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얕은 균열은 있을 수 있지만, 지진으로 단층이 눈에 보일 정도로 벌어지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상처처럼 길게 자르고 있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이반하면서 캘리포니아주 서부가 섬처럼 대양 쪽으로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가설도 그저 가설일뿐이라고 USGS는 지적했다.
USGS는 "태평양판(板)이 북서쪽으로 매우 서서히 움직일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진과 날씨 사이에 관계가 있냐는 의문도 많이 제기된다.
USGS는 "지표면의 날씨와 지진 사이에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진 날씨'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결론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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