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선수가 끝내기 역전 이글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승리
▶ 세계랭킹 1,659위→135위 껑충…한 해 대학-프로 동시 우승

신설대회인 3M 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생애 4번째 PGA투어 출전 만에 첫 승을 따낸 매튜 울프. [AP]
20세 매튜 울프(미국)가 프로 전향 한 달 만에 PGA투어 대회를 제패하는 ‘우승 동화’를 썼다. 초청선수로 나와 우승한 것은 물론 독특한 스윙과 끝내기 이글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지난 7일 미네소타 블레인의 트윈시티스TPC(파71·7,164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3M 오픈(총상금 640만달러) 마지막 홀에서 매튜는 약 27피트짜리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1타차 열세를 1타차 우승으로 뒤바꾸며 생애 첫 PGA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나흘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 공동 2위 브라이슨 디섐보,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20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999년생으로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재학생인 울프는 지난달 프로 전향을 선언한 햇병아리 프로다. 당연히 이번 우승 전까진 PGA투어 멤버도 아니었지만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PGA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그 소중한 기회를 바로 ‘대박’으로 연결시켰다. 2월 피닉스 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대를 받았던 그는 프로로서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지난주 로켓모기지 클래식에 이어 이번이 단 세 번째 출전이었다.
새내기 프로인 그가 이처럼 많은 PGA투어 대회에 스폰서 초청을 받은 것은 그가 대학골프에선 최고의 스타였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전국대학체육협회(NCAA) 골프챔피언십 디비전1 개인전 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뒀고 68.7타의 평균 스코어로 대학골프 역사상 최저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또 대학골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잭 니클러스상과 프레드 해스킨스상을 휩쓸며 대학골프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울프는 또 독특한 스윙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과 함께 특이한 스윙 모음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울프의 스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독특하다. 꿈틀꿈틀하다 어드레스를 취하는 그는 백스윙을 시작하기 직전에 고개와 어깨를 타깃 쪽으로 급히 향했다가 되돌린다. 그와 동시에 무릎을 구부렸다가 편다. 움찔하며 리듬을 타는 듯한 이 동작은 스윙에 시동을 거는 방아쇠 역할로 보인다. 이어 시작되는 스윙은 짐 퓨릭의 ‘8자 스윙’을 연상케 한다. 백스윙 때 클럽을 머리 위로 가파르게 들어 올렸다가 일반적인 다운스윙 궤도로 볼을 때린다. 교과서 스윙과는 거리가 멀지만 엄청나게 빠른 스윙스피드로 반란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303.7야드를 날렸고 이날 최장 348야드를 찍기도 했다. 울프의 우승으로 그의 스윙 코치인 조지 간카스(GG)도 조명을 받게 됐다. 간카스는 보기 좋은 스윙이 아니라 몸을 잘 활용하는 스윙을 강조하는 ‘GG 스윙’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20세3개월인 울프는 2013년 잔 디어 클래식에서 19세11개월로 우승한 조든 스피스(미국)에 이어 PGA투어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115만2,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오는 2021년까지 PGA투어 출전권과 내년 매스터스,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울프는 또 벤 크렌쇼(1973년)와 타이거 우즈(1996년)에 이어 같은 해에 대학골프 개인전 우승과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역사상 단 3번째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울프는 8일 발표된 세계 남자골프랭킹에서 135위에 랭크됐다. 지난주 1,659위에서 무려 1,524계단을 수직 점프한 것이다.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잔슨(이상 미국),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변함없이 1~5위를 지킨 가운데 3M 오픈에서 울프에 1타차로 준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인선수로는 케빈 나가 34위에 자리했고 안병훈 54위, 임성재 62위, 김시우 64위, 강성훈 67위 순서로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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