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서 사살된 용의자 1명 포함…뉴욕에 이어 축제장서 이틀 연속 총격

캘리포니아 ‘마늘 축제’ 총격 후 대피한 참가자들의 불안한 표정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매년 열리는 음식 축제인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28일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전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 야외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주말 이틀 연속 다수가 몰린 행사 도중 총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총격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남쪽으로 176㎞ 거리에 위치한 새너제이 인근 인구 5만명의 소도시인 길로이에서 벌어졌다.
1979년부터 열린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은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을 만큼 유명한 축제다. 총격은 3일간 이어진 축제 마지막 날 발생했다.
스콧 스미티 길로이 경찰서장은 이날 밤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를 비롯한 4명이 숨졌으며, 15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미티 서장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총격이 개시된 즉시 용의자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며 용의자는 일종의 소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소총 1정을 찾아냈다.
스미티 서장은 용의자가 모종의 도구를 이용해 울타리를 뚫고 축제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축제장 입구 보안검색대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 외에 공범이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미티 서장은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어떻게든 사건에 연루됐다"며 "우리는 단지 어떤 방식인지를 모를 뿐"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상자 수는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한명은 위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축제 참가자들이 혼란 속에 흩어지는 모습 등 총격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최소 1차례의 펑 터지는 소리와 다급하게 "무슨 일이야?"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도 담겼다.

2019년 7월 2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사람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앙코르 공연을 준비 중이던 밴드 '틴맨'의 보컬 잰 반 브린은 초록색 셔츠를 입고 회색빛 손수건을 목에 두른 남자가 돌격용 소총으로 보이는 총으로 먹거리 부스 쪽을 쏘는 걸 목격했다고 AP에 전했다.
밴드 동료들과 무대 밑에 숨었다는 그는 누군가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소리쳐 묻자 "내가 정말 화가 났기 때문이지"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을 들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총격 당시 현장에 있었던 10대 목격자는 "처음에는 총성이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다리에 총상을 입고 두건으로 감싼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닥에 다친 어린이도 있었다. 사람들은 테이블을 던지고 울타리를 넘어서 현장을 탈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관들이 캘리포니아 길로이 총격 현장에 배치됐다. 총격범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는 보고"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전날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무렵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도주한 총격범 추적에 나서는 한편 갱단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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