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구조에 환차손 위험 등 판매시 고지 안됐을 가능성 커
금융당국이 최근 원금손실 가능성을 공개 경고한 외화보험(달러보험)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복잡한 외화보험에 대한 구조는 물론 환차손 위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고령 가입자들에게 보험사들이 제대로 된 위험을 고지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경고하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경제가 A보험사의 지난 2·4분기 외화보험 가입자 현황을 입수·분석한 결과 61세 이상이 54.3%(납입보험료 기준)를 차지했다. 41~60세는 37.8%로 집계됐다. 40세 이하는 7.8%에 그쳤다. A사뿐만 아니라 외화보험을 판매 중인 4개 보험사도 가입자 대부분이 외화보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퇴직금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은퇴자 등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해약환급금 등의 금전수수가 미국 달러 등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납입보험료를 해외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는 구조다. 계약자는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환율이 오르면 납입보험료도 증가하고 보험금을 수령할 때 환율이 하락하면 수령액이 줄어드는 등 환차손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처럼 외화보험 판매 과정에서 설명 미흡 등 불완전판매 소지가 다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외화보험 상품 시장이 급증하는 것과 맞물려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 했거나 외화 기반 원금보장을 엔화 기반으로 오해한 경우가 다수였고 대부분 은행창구를 통해 판매되기에 예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전자산 선호 추세와 달러화 강세 등에 힘입어 외화보험 상품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4개 생명보험회사의 최근 4년간(2015∼2018년)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5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화보험은 올해 1·4분기에만 1만5,735건이 판매됐고 초회보험료도 1,874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회보험료가 5,736억원, 신계약 건수는 5만1,413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2.9배, 10.1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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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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