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고록서 이란정책 놓고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 소개
▶ 트럼프엔 동맹 중요성 강조하며 에둘러 지적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3일 출간된 회고록 '콜사인 카오스'에서 이란 대응방식 등을 놓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발탁됐지만 정책적 차이로 물러났다는 점 때문에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와 회고록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는 직접적인 표현으로 비판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자신이 중부사령관을 맡고 있던 2011년 미군 드론이 격추당하자 이란군에 대한 강력하고 직접적인 대응을 희망했다.
같은 곳에 또다른 드론을 띄운 뒤 이란이 이를 공격하면 이란 공군을 격추하자고 제안했지만 백악관이 허가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매티스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 달리 이란을 향한 적대적 태도에 부분적 영향을 받아 중부사령관 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회고록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백악관 회의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병력) 숫자에 관해 옥신각신했지만 대체가능한 최종상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토론은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계획됐지만 진심어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1992년 1차 걸프전에 찬사를 보냈지만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2004년 이라크 '팔루자 전투' 대응을 놓고는 그의 참모들이 전략적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2004년 11월 수니파 무장조직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한 팔루자 무장세력과 '세기의 총격전'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수니파의 증오를 더 불러올 정도로 도시를 말 그대로 파괴해 버렸고 미군도 6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매티스 전 장관은 당시 테리리스트들을 뿌리 뽑기 위해 도시전 대신 지역 동맹들과 협력하는 덜 직접적인 접근법을 선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한 달 후에 이 작전의 성공 직전에 공격이 중단됐다며 부시 전 대통령 참모들이 전체 상황을 잘못 관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매티스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트럼프라는 단어를 사용한 횟수는 5번에 불과하다.
그것도 트럼프 대선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고 별다른 인연이 없었는데도 2016년 대선 직후 예상치도 않았던 국방장관에 지명되는 과정에 관한 내용이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침묵의 의무'를 들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신이 분명한 정책적 차이로 행정부를 떠나더라도 여전히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티스 전 장관은 작년 12월 시리아 철군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로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날 때 서한에서 밝힌 것처럼 전통적인 군사동맹을 향한 태도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접적인 '잽'을 날렸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 간 지정학적, 문화적 연대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지지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며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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