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까지 5명 사망…유엔·적십자 “6만여 명 식량·식수 위기”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바하마 프리포트에서 개와 함께 구조되는 주민[AP=연합뉴스]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가 도리안이 남긴 상처로 신음하고 있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3일 현지 기자들에게 "불행히도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사망자 중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데임스 장관은 "아마도 이건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위기일 것"이라고 침통해했다.
바하마 정부는 전날까지 도리안으로 아바코섬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을 일으켰다.
24시간 넘게 그랜드바하마섬 위에 멈춰있던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한 채 이날 바하마를 떠나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등은 도리안의 뿌린 80㎝가량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주민과 구조대원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속속 전해졌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물이 너무 깊어서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
또 프리포트의 그랜드바하마국제공항 활주로는 물론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구조와 부상자 치료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
국제적십자사는 전날 이번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주택 1만3천 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엔은 6만 명이 식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고, 적십자사는 6만2천 명이 깨끗한 식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하마 전체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
수도 나소가 위치하고 있어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뉴프로비던스섬은 정전 이외에는 허리케인 도리안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멕시코만에서는 열대성 폭풍 퍼낸드가 발생해 멕시코 동북부 해안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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