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신중한 자신감…투르크 감독 “손흥민 훌륭하나 두렵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수비수 김영권이 9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아르차빌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대망의 첫 걸음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내딛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한국은 바로 다음날인 10일 오전 7시(LA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테디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투크르메니스탄에 비해 교통과 훈련여건 등이 양호한 인접국가인 터키에서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전날까지 훈련을 계속한 뒤 경기 전날인 9일에야 결전지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2위로 하위권 팀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앙아시아의 복병인데다 까다로운 원정경기여서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경기다. 특히 상대가 객관적으로 우세한 한국을 상대로 밀집 수비 후 역습작전으로 나선다면 경기를 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미 지난 5일 벌어진 H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리랑카를 2-0으로 꺾고 1승을 올렸다. 역대 전적에서는 3차례 만나 한국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1998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나 2-3으로 패했으나 2008년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두 경기에선 각각 4-0, 3-1로 승리한 바 있다.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스리백 포메이션을 실험했던 벤투감독이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예상,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스리백을 선택할지가 관심사다. 공격수 황희찬을 윙백으로 기용했던 스리백이 조지아전에서 많은 수비 불안을 드러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그동안 이미 검증을 마친 포백시스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공격에서 손흥민의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는 조지아전때 선발 출전한 이정협이나 이번에 벤투호에 처음 합류한 장신 스트라이크 김신욱보다는 검증된 골잡이 황의조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는 조지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슈팅 2개로 2골을 뽑아내는 ‘투샷투킬’의 골 결정적으로 2-2 무승부를 견인한 바 있다.
조지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생애 첫 월드컵 예선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이강인은 조지아전에서 프리킥으로 한 차례 골대를 때리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론 크게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벤투 감독은 9일 투르크마니스탄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앞둔 각오를 묻자 “상대보다 한 골을 더 넣겠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승리를 자신한다”고 신중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1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우리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믿음을 가지고 있다. 경기 중간 어려움도 있겠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나서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외에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 등이 포함된 H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곧바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꼽으며 “우리의 다음 상대는 투르크메니스탄이다. 지금 투르크메니스탄 외에 다른 팀을 걱정하는 것을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수비수 김영권도 ‘원정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쉬운 원정은 없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나설 때도 쉬웠던 여정은 없었다. 매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을 이끄는 크로아티아 출신 안테 미셰(57)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이라며 “홈 팬들을 위해서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한 투르크메니스탄은 3월부터 미셰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미셰 감독은 경계 대상으로는 손흥민을 꼽으며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으나 “우리 선수들도 한국과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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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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