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트럼프 통화 자료 철저은폐 시도” 고발 내용

조셉 맥과이어 국가정보국 국장대행이 26일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참석해 증넌 선서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야당 민주당의 탄핵 조사 및 추진에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한 정보기관원의 대통령에 대한 내부고발서 원문이 26일 아침 공개되었다.
9페이지의 고발서 원문은 기밀 부문을 검은 잉크로 지운 기밀해제의 변형본으로 의회에 먼저 공개되었고 이어 이날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하원 정보위가 웹사이트에 띄워 일반에 공개했다.
내부고발자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선거를 위해 '우방 지도자들에게 선거 개입을 간청하는 전화 통화'를 수 건 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런 통화의 정확한 자구 녹음 기록의 은폐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고 고발하고 있다.
내부고발의 정보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발의 주된 타깃 사건인 트럼프와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는 7월25일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통화의 간접 청취 직군에 소속된 내부고발자는 8월 초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와 백악관의 국가안보 저해 위험에 관한 고발서를 정보기관 총괄 감사실에 제출했다.
미 정보기관 17개를 총괄 지휘하는 국가정보국의 국장(DNI)은 마침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은 댄 코츠가 물러나고 예상 후임인 여성 부국장 대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셉 맥과이어가 대행을 맡은 직후였다.
내부고발서 존재는 9월부터 정가에 소문이 돌아 트럼프를 줄기차게 밀어부치고 있던 민주당의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이를 거론한 적이 있으나 9월18일(수)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하면서 표면화했다. 하원 민주당은 고발서의 공개를 맥과이어 국장에게 요구했으나 맥과이어는 고발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사안이 중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20일과 22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부자에 대한 조사를 트럼프가 당부 혹은 협박했다는 관련 기사들이 뉴욕 타임스 등에 나왔다. 이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화) 지금까지의 입장을 백팔십도 전환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5일(수) 뉴욕 유엔총회 참석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조언을 물리치고 백악관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7월25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지시했고 곧 녹취록이 나왔다. 완전 녹취가 아닌 맥락 연결의 대화 재구성 형식이다.
통화 녹취 공개 직후 맥과이어 국장 대행은 내부고발서의 공개 및 하원 청문회 증언을 수락했다. 당일 저녁 비밀로 분류된 내부고발서 원문의 열람이 상하원 정보위 및 양당 원대대표에게 허용되었다.
내부고발서에는 트럼프의 젤렌스키 통화는 물론 선거개입 요청 등 트럼프의 국가안보 저해 행동 및 이런 대통령의 비행을 은폐하려는 백악관의 시도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일 몇 시간 전에 공개된 젤렌스키 통화보다 훨씬 폭발력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6일(목) 오전 맥과이어 국장대행은 일단 공개 청문회를 앞두고 의회에 내부고발서의 변형본을 공개했다. 기밀급 원본에서 비밀 사항을 검은 잉크로 지운 비밀해제본으로 이는 일반에게도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내부고발자는 여러 백악관 근무자들로부터 이 같은 외국 정상들에 대한 대통령의 선거개입 요청 전화에 관한 첩보를 입수해 고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이 첩보의 근거지라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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