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국장 대행 하원 청문회 출석…트럼프 우크라 외압 관련 증언
▶ “내부고발자 옳은 일했다”며 ‘정치심부름꾼’ 규정한 트럼프 반박

하원 정보위 청문회 출석한 매과이어 DNI국장 [AP=연합뉴스]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은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내부고발자에 대해 선의로 옳은 일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과이어 국장대행은 이날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내부 고발자가 내부고발 절차의 모든 단계를 따랐다며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그는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면서도 고발 내용을 "믿을 수 있고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독특하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매과이어 대행은 또 선거개입을 미국의 최대 도전과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매과이어 대행은 "우리가 직면한 최대 도전이 반드시 러시아나 중국, 이란, 북한의 공격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대도전은 선거 제도의 무결성을 확실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선거의 정당성에 의문을 갖게 하려는 해외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사이버 위협을 1순위로 꼽았다.
댄 코츠 전 국장도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해외 세력을 제재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을 선거개입 우려가 있는 주체로 거론한 바 있다.
매과이어 대행은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외국 지도자들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때 좀더 조심하고 대화를 줄일지 모른다고도 말했다.
매과이어 대행의 이런 언급은 내부고발자를 "정치적 심부름꾼"이라고 혹평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평가를 내린 것이다. 더힐은 "매과이어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을 반박했다"고 표현했다.
DNI는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최고 정보기관으로, 백악관 직속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으로 설치해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매과이어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이던 댄 코츠 전 국장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존 래트클리프 공화당 하원의원을 임명하려 했다가 '노골적인 충성파'라는 비판을 받자 지명 닷새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번 내부고발은 DNI 산하인 정보기관 감찰관(IGIG)에 이달초 처음 접수됐고 IGIG는 의회에 '긴급한 고발'의 접수를 알렸다.
DNI 국장은 별 이견이 없는 한 7일 이내에 의회 관련 상임위에 해당 내용을 제출해야 하지만, 고발장은 이날에서야 의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매과이어 대행은 고발장 제출이 늦어진 데 대해 법무부와 협의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과의 대화는 대통령의 행정특권에 의해 보장받고 있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매과이어 대행이 백악관이 자신의 이날 청문회 증언을 막으려 한다면 사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보도했고, 매과이어 대행은 "한 번도 사임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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