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복싱'과 '판소리'를 결합한 특이한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판소리 복싱'이라는 특별한 소재와 예측 불가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완성된 코믹 휴먼 드라마다.
한때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받던 전직 프로 복서 '병구'(엄태구)는 한순간의 지울 수 없는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 관원 '민지'의 응원에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이자 자신만의 스타일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로 결심한다.
'민지' 역의 혜리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판소리 복싱'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이게 뭐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얘기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판소리 복싱, 그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엉뚱하면서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고 슬프기도 한 여러 감정이 느껴져서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 당시 태구 선배와 희원 선배님이 이미 하기로 한 상태여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서울=뉴시스】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듣기만 해도 갸우뚱해지는 '판소리 복싱'을 소재로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연출을 맡은 정혁기 감독의 우연한 경험 덕분이다. 그는 "영화를 함께 찍었던 조현철 배우와 학교에 있는데 누가 장구를 치고 있더라. 그때 당시 조현철 배우가 복싱을 배우고 있었다. 그래서 장난으로 장구에 섀도 복싱을 해봤는데, 재밌어서 단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확장해 장편을 완성하게 됐다. 장편으로 찍으면서 정서나 주제를 확장했다. 판소리 복싱, 필름사진, 재개발, 유기견, 치매 같은 요소들을 부각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작별을 담고 싶었다"라고 '판소리 복서'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악역을 주로 맡아 온 엄태구는 이번 영화에서 어수룩한 '병구'를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엄태구는 "사실 어수룩한 역할이 처음은 아니다.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하긴 했었는데, 병구는 또 다른 캐릭터라 감독님이랑 리딩도 많이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며 "복싱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복싱 코치님과 하루에 5시간씩 2~3달 동안 연습했다. 그리고 장구 장단에 맞춰서 이 동작 저 동작 해보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어떤 게 좋은지 물으면서 동작을 완성했다"라고 '병구'를 연기할 당시의 노력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김희원은 병구가 소속된 체육관의 '박 관장' 역을 맡았다. 김희원은 "배우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배우를 만나게 되는데, 연극을 했다고 하면 정이 간다. 박 관장, 병구 모두 그런 인물들 같다. 박 관장은 병구에게서 자신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무한으로 신뢰하고 나중에는 '한번 해봐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용기를 가지고 '너라도 해봐라'라는 마음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혜리는 영화에서 능숙하게 장구를 다룬다. "장구 연습은 영화에 들어가기 전부터 장구 장면을 찍기 직전까지 두 달 정도 열심히 했다"라며 "태구 씨는 최고의 파트너였다"라고 상대역인 엄태구를 추어올렸다.
특히 이 작품은 OST가 인상적이다. 제작진은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정혁기 감독이 작사를 맡아 OST를 완성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판소리는 수궁가를 베이스로 했다. 개사할 때, 소리꾼께서 기존의 판소리가 입에 익어 단어를 다 새로 바꾸면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수궁가의 글자를 받은 다음에 병구나 영화 속 상황을 글자 수에 맞춰 개사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한편, 김희원은 '판소리 복서'에 대해 "억지 코믹이 있는데 신선했다. 너무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 같다. 재밌게 봤다. 많은 분들이 보셔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정 감독은 "과거에 못 이룬 목표,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가진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병구의 도전과 민지와 함께 하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을 것 같다.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친구들을 바라보는 박 관장의 시선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판소리 복싱이라는 생소한 소재로 생소한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판소리 복서'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113분, 12세 이상관람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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