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포터랜치, 그라나다힐스 지역 등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한인 주택 등 31채가 소실되고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7,500에이커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11일 오후 6시 현재 진화율이 13%에 불과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새들리지 산불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10일 오후 9시 실마 북쪽 210번 프리웨이 야넬 로드 부근에서 발화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샌버난도 밸리 일대를 이틀 째 초토화시키고 있다.

실마 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포터랜치와 그라나다 힐스 등 서쪽으로 확산되면서 7,542에이커 불길에 휩싸여 있다. 이날 현재 불길은 샌타 클라리타 등 북쪽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어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11일 새벽 긴급 경보를 발동해 이 지역 2만 3,000여 가구, 10만여명의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려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불길이 주택 인근까지 접근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10만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피소로 몰리자 알레타, 셔먼옥스, 카노가팍, 노스리지, 그라나힐스 지역에 지정된 대피소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주민들로 만원상태가 돼 당국은 대피 주민들을 다른 대피장소로 안내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새들리지 화재로 포터랜치의 한인 주택 1채를 포함해 주택 31채가 전소됐으며 화재로 인해 주민 1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LA와 벤추라 카운티, 샌타클라리타 지역내 위치한 캘스테이트 노스리지, 존 F. 케네디 고교, 포터랜치 커뮤니티 스쿨 등 수십 여곳의 학교가 화재로 인해 수업이 취소됐다.
새벽 시속 40마일이 넘는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확산되는 새들리지 산불로 인해 샌퍼난도 밸리 한인 밀집지역의 5번, 210번 405번 프리웨이 통행이 차단되는 등 11일 LA 한인타운이나 다운타운 등지에 직장을 둔 한인들은 출근을 포기하고 대피소나 집에 머물며 화재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했다.

포터랜치와 그라나다힐스 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이 12지구 시의원은 화재가 발생하자 10일 자정부터 포터랜치 일대를 돌며 주민들에게 서둘러 대피할 것을 권고하는 등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 시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새벽 3시까지 포터 랜치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피신할 것을 알린 뒤 계속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며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 주민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비상체제로 지역구 주민들을 챙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