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터랜치 한인 표정
▶ 연기로 숨쉬기 곤란 호텔서 지내야 할 판

11일‘새들리지 산불’로 집과 자동차가 모두 불에 타버린 그라나다 힐스 지역의 한 주민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AP]
4년 전 개스 누출 피해를 당한데 이어 이번엔 대규모 산불로 황급히 대피한 포터랜치 주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새벽에 갑자기 내려진 강제 대피명령으로 개인 사물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집을 나선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집 주변 산불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자신의 집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는 지 불안해했다.
11일 오후 포터랜치 메디스 파크 대피소에서 만난 한인 샘 이(74)씨는 “오늘 새벽 3시쯤 경찰들이 찾아와 집에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면서 “급하게 인근 샤핑몰로 나와 숙박업소를 물색했지만 가능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족 7명이 대피소에 몸을 피한 이씨 가족들은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돼서야 대피소가 마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벽 4시 넘어서야 급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피소 대신 인근 식당이나 모텔, 친지집으로 대피한 포러랜치 거주 한인들도 많았다.
포터랜치 인근 맥도날드 식당에서 만난 박일진(86)씨는 “대피령이 내리자 집을 나서 대피소 대신 이웃들과 맥도날드 식당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씨는 “통제가 해제되면 집으로 돌아갈 요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텔이나 지인 집에서 신세를 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대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대피소는 불편하기 때문에 호텔이나 친척집에 많이 가 있다”면서 “다들 대피령이 해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나다힐스 대피소에 만난 한인은 “급하게 대피하면서 출근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나와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존 이 시의원측은 이번 산불로 도움이 필요한 한인 주민들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비상전화 (818)882-1212를 상시 대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근 한인 교회 에브리데이 교회는 한인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교회건물을 대피소로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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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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