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영사관 직원 사칭 “입출국 금지된다” 위협 은행계좌 등 정보 요구
한인들을 상대로 주미 대사관이나 LA 총영사관 직원을 사칭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총영사관 소속 영사라거나 주미대사관에 파견 나온 검사라며 한인들로부터 생년월일과 은행 계좌을 요구하고 있다.
뉴저지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안모씨는 최근 LA 총영사관 법무영사라며 전화를 걸어온 사기범에게 하마터면 자신의 은행 계좌 정보를 넘겨줄 뻔 했다.
안씨에게 오전 10시에 전화를 건 사기범은 자신을 인천검찰청에서 파견 나온 LA총영사관 영사라고 소개하고 안씨에게 “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체포된 범죄자로부터 안 선생 명의의 신용카드와 통장을 발견했다. 신원확인이 필요하니 생년월일과 은행계좌번호를 불러 달라. 만약 주지 않으면 입출국 금지를 당할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금융정보를 요구했다.
현직 검사라는 말에 일순간 당황한 안씨는 범죄에 휘말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생년월일 정보를 불러줬다.
하지만 순간 안씨는 동부시간이 오전 10시이면 서부인 LA 현지시간은 오전 7시라는 사실이 머리에 떠올랐고, “정말 LA총영사관 영사가 맞냐”고 따져 묻자 상대방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
공관 직원을 사칭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주미 대사관이나 LA 총영사관 등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출국금지 또는 국제범죄 등에 연루됐다며 개인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은 주미대사관이 있는 워싱턴 DC 지역번호인 202번으로 시작되는 번호나 LA 총영사관 지역번호 213 번호를 사용하는 지능적이고 치밀한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LA 총영사관측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국 정부기관에서는 개인의 금융정보와 개인정보를 전화나 온라인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 관계자는 “재외공관 직원을 사칭한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 즉시 각 지역의 재외공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변에도 이 사실을 알려 범죄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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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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