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정부로부터 리스해 운영…트럼프 취임 후 사교 중심지
▶ 트럼프 취임후 23차례 방문·식사…이해충돌 우려 제기돼와

【AP/뉴시스】1월4일(현지시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워싱턴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그룹'이 워싱턴DC의 5성급 최고급 럭셔리호텔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리스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구(舊) 우정성 건물이었던 이 호텔은 트럼프그룹이 미 연방 총무청으로부터 리스한 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전 '트럼프 간판'을 내걸고 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트럼프그룹 운영을 맡고 있는 차남 에릭은 WSJ에 트럼프호텔 리스권 매각을 위해 부동산회사인 JLL을 고용했다면서 매각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에릭은 "많은 그룹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호텔 인수에 관심을 표시해왔다"면서 "개장 이후 이 호텔은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우리는 늘 우리의 옵션을 기꺼이 탐색해왔다"고 말했다.
에릭은 또 "사람들은 우리가 호텔에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반대해왔고, 그래서 우리가 매각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혀 호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매각 배경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WSJ은 트럼프그룹이 호텔 리스권을 5억달러 이상에, 또는 방 하나당 200만달러에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가격에 거래 시 최고가 거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호텔은 추가 리스권 연장을 통해 100년 가까이, 다음 세기까지 운영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그룹 운영권을 장남, 차남에게 맡겼지만 그동안 트럼프그룹이 소유한 호텔, 골프장 등과 관련해 이해 충돌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워싱턴DC 트럼프호텔에 23차례나 방문해 식사를 하기도 했으며, 다른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도 최소 390차례 트럼프호텔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무청 감찰관은 지난 1월 총무청이 트럼프그룹에 호텔 리스권을 계속 유지하도록 허용, 헌법상 부패방지 조항인 '보수 조항'(Emoluments Clause)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그룹은 2012년 입찰에서 리스권을 따낸 이후 수억달러를 투자해 구 우정성 건물을 럭셔리 호텔로 재단장했다. 이 호텔 객실은 하룻밤 숙박료가 최소 670달러에서 최대 3천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의회를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대로변에 위치한 트럼프호텔의 레스토랑이나 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의원이나 보좌진, 로비스트 등이 즐겨 찾은 사교활동의 중심 무대가 돼왔다.
수익 면에서도 지난해 플로리다주, 뉴저지주, 하와이 등의 트럼프그룹 호텔이나 골프리조트 등은 대부분 매출이 줄었지만 워싱턴DC의 트럼프호텔의 매출은 40만달러가 늘어난 4천8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이 주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럴 골프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가 사익추구 논란이 일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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