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즌 2의 귀여운 캐릭터 ‘올라프’ 인형을 안고 있는 이현민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씨가 전담한 ‘애나’ 캐릭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현민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퍼바이저는 “어린 시절 보고 자란 애니메이션 영화들처럼 다음 세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프로즌(Frozen) 2’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의 주요 등장 캐릭터가 한인의 손에서 탄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 이현민(38) 수퍼바이저로, 그는 이 애니메이션의 주연 캐릭터인 엘사(Elsa)와 애나(Anna) 중 용기와 지혜로 관객을 사로잡은 애나 캐릭터를 전담했다.
‘프로즌 2’에서 엘사와 애나는 마법의 근원을 찾아 낯선 세계로 떠난다. 이 수퍼바이저는 애나의 애니메이션을 전담해 애나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책임졌다. 이렇게 탄생한 2편의 애나는 외모부터 달라졌다. 귀엽고 발랄했던 양갈래 머리 스타일에서 벗어나 올림머리나 반묶음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줬고, 의상은 채도를 낮춰 성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편에서 애나는 외롭게 자랐지만 밝고 씩씩해요. (언니) 엘사가 왕국을 뛰쳐나갔을 때에도 과감하게 뒤쫓아 가죠. 이번엔 두 캐릭터의 역할이 바뀌었어요. 엘사는 모험을 향해 직진하지만, 애나는 엘사를 걱정하죠. 애나는 엘사를 지키려 분투하면서 성장해요. 자기자신을 믿고, 넘어져도 딛고 일어나면서, 내면의 힘을 깨닫게 되죠. 그렇게 여왕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편에서 애니메이터로 참여해 엘사가 마법과 함께 ‘렛잇고’를 부르는 장면 등을 작업한 그는 2017년 12월 ‘프로즌 2’의 수퍼바이저 자리를 제안받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선 애니메이터의 실력과 개성에 따라 유연하게 자리를 오간다. 승진이 아니라 각 프로젝트 성격에 맞는 적임자에게 책임을 맡기는 역할 분담 개념이다. 그는 “수평적인 구조가 디즈니가 지닌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했다.
이 수퍼바이저는 어린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만화가를 꿈꿨고, 2007년 디즈니 스튜디오에 입사해 그 꿈을 이뤘다. 대학 1학년 때 미국으로 와 발렌시아의 칼아츠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아시안이자 여성으로 이 수퍼바이저가 디즈니에서 일군 성취는 디즈니의 진보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디즈니의 전통을 이어받는 동시에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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