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 전반 28분 결승골…대회 MVP 선정, 대회사상 첫 무실점 3전 전승 퍼펙트 우승
▶ 김민재·김승규 베스트 수비수, 골키퍼 뽑혀

황인범(가운데)이 일본전에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중원 조율사’ 황인범(밴쿠버)의 결승골로 ‘숙적’ 일본을 꺾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차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황인범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사상 최초로 ‘무실점 3전 전승’을 따낸 벤투호는 일본(2승1패)을 따돌리고 대회 첫 3연패와 함께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개최국이 우승한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최종전에서 홍콩을 2-0으로 꺾은 중국이 1승2패로 3위에 올랐고, 홍콩은 ‘무득점 3패’로 꼴찌가 됐다.
결승골의 주인공 황인범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3경기 클린시트를 달성한 김승규는 ‘베스트 골키퍼’, 3경기 무실점에 앞장선 김민재는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됐다. 일본과 최근 A매치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42승23무14패로 간격을 더 벌렸다.
패스와 중원 압박이 좋은 일본의 장점을 지워버린 벤투 감독의 전술이 빛난 경기였다. 부임 이후 맞은 첫 한일전에서 벤투 감독은 전술의 변화를 줬다. 빌드업 과정에서 중원을 생략하고 과감하게 최전방 뒷공간으로 빠른 패스를 뿌리는 직선적인 축구를 들고 나섰다. 중원 압박이 좋은 일본의 강점을 상쇄시키는 전술이었고, 그 전술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전반 9분 만에 주세종의 오른쪽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딩한 게 크로스바를 강타해 팬들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낸 한국은 25분에도 주세종의 오른쪽 코너킥이 김영권을 마크하던 일본 수비수 하나타 시노스케의 옆머리에 맞고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등 전반에 두 번이나 일본 골대를 맞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마침내 28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따라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내준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일본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터닝슛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홍콩과 1차전에서 결승골에 이어 황인범의 대회 두 번째 득점이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고, 일본은 유효슈팅 없이 슈팅 1개에 그치는 등 한국이 내용면에서도 앞선 경기였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분만에 김진수가 왼쪽 측면을 뚫고 내준 패스를 나상호가 오른발로 때린 것이 골대를 벗어났고 잠시 후엔 나상호가 역습상황에서 40여m를 단독 질주한 뒤 때린 회심의 오른발슛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다시 골 찬스를 놓쳤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문선민을 투입해 ‘스피드 축구’를 이어갔고, 후반 33분에는 이정협이 황인범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문을 살짝 외면해 3만여 관중의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비록 끝내 추가골을 뽑지는 못했으나 한국은 끝까지 일본의 공세를 차단하고 대회 사상 첫 무실점 전승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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