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오스카 출품작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6개 부문 모두가 한국영화로는 최초다. 오스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에 오른 후보작은 시상식 전까지 박스오피스 수입이 50% 이상 증가한다. 영화매체들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이라는 명예와 이미지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약 700만~1,000만 달러로 환산하고 있다.
할리웃 스튜디오는 오스카 캠페인에 평균 1,500만 달러를 소비한다. 6개월에 걸쳐 펼쳐지는 오스카 레이스에는 신문과 잡지, 방송 광고는 물론이고 온라인부터 빌보드 홍보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감독과 배우들은 시사회 및 관객과의 만남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막바지에 접어들면 투표권을 지닌 아카데미 회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LA와 뉴욕, 런던 등지에서 열리는 시사회와 리셉션, 각종 시상식에 참여하게 된다.
5개월 넘게 오스카 레이스를 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을 지켜보면서 좀처럼 고갈되지 않는 ‘체력과 위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9월 말 LA에서 봉 감독을 인터뷰했을 때 콜로라도 텔루라이드 영화제를 시작으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를 거쳐 뉴욕 영화제로 향한다고 했다. 그리고 10월 중순 같은 장소에서 송강호와 박소담 배우를 만났을 때 봉 감독은 다시 인터뷰 현장에 나타났다. 12월 UCLA 해머뮤지엄에서 열린 ‘봉 감독와의 만남’ 행사 직후 허겁지겁 레드아이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가는 일정이었다.
지금까지 봉 감독은 미국에서만 100여 회의 매체 인터뷰를 했고 주 1회 이상 관객과의 대화(GV)를 했다. 무엇보다도 봉 감독이 GV를 하면 ‘배우 송강호도 온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송강호 배우 역시 차기작 결정을 미루고 오스카 캠페인 강행군을 함께 하고 있다. 이 영화로 본인은 상 하나 받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봉 감독 곁을 지키는 남다른 존재감이 바로 격찬을 받는 ‘기생충’ 앙상블 연기의 구심점이다.
‘기생충’의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2,535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1억3,500만 달러에 육박하는 흥행 기록을 내고 있다. 2019년 10월11일 미국 개봉을 한 ‘기생충’은 상영극장 수가 최대 620개(11월15~21일)에서 155개(12월25~30일)로 줄어들었다가 골든 글로브 이후 다시 222개, 345개로 늘어났다. 극장 수가 대폭 감소했던 1월 첫 주 박스오피스 수입은 평균 7,980달러로 집계되면서 높은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으로 시작한 ‘기생충’의 수상 퍼레이드는 골든 글로브를 거쳐 오스카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주간 박스오피스 150만 달러 이상을 올린 ‘기생충’의 거침없는 흥행 질주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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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사회부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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