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투병중 코로나19 걸려 운명…격리 탓 병실 창밖에서 임종
유방암으로 투병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40대 미국 엄마가 사망 직전 여섯 명의 자녀와 병실 문을 사이에 두고 무전기로 작별 인사를 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일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워싱턴주 프로비던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선디 루터(42)는 임종 순간에도 13~24세인 여섯 자녀를 직접 만나지 못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미 8년 전 먼저 아버지를 떠나보낸 자녀들은 그나마 의료진의 배려 덕에 병실 문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어머니를 바라보며 무전기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들 일라이자 로스 루터(20)는 "병원 직원들이 무전기를 가져다가 어머니의 베게 옆에 놔줬다. 그 덕에 우리는 마지막 말을 나누고 인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웠지만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서 "동생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마지막 대화를 전했다.
일라이자는 어머니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지난 1월에는 차도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고 호흡 곤란과 두통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일라이자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더는 할 수 없을 때까지 (병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셨다"고 말했다.
부모 없이 남겨진 자녀들은 나이가 있는 형제들이 밑에 동생들을 보살피며 살아갈 예정이다.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들 가족을 위한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 전개돼 목표액 50만달러 중 44만달러 가까이 모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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