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의학기자 “병리학적 원인 규명에 수개월…나이 무관, 기본수칙 준수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저질환이 없는 20~30대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는 가운데 ACE2 변이, 계면활성제 부족 등이 그 원인일 수 있다는 추론이 나왔다.
CNN방송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5일 젊을수록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증세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간혹 나오고 있다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달 말 뉴저지주(州)에선 30세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며칠 만에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플로리다주에서도 39세 DJ가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이들 모두 기저질환은 없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굽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은 상태가 나아지는 반면 일부는 갑자기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인공심폐장치) 치료까지 받다가 사망한다"며 "이 양극단을 볼 때 발병 이전 차원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사람마다 코로나19 증세가 크게 다른 것에 대해 과학자들은 유전적인 원인이 있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굽타는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증세에 영향을 주는 한 요소로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에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를 지목했다.
ACE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의 표면에 달라붙을 때 이용하는 효소로, 이 둘이 연결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수 있다.
NIAID 소속 면역학자인 필립 머피는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에서 "ACE2에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에 따라 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침입하기 쉽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굽타는 일부 코로나19 환자는 폐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계면활성제가 부족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면활성제가 없다면 폐가 뻣뻣해져, 인공호흡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에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정도 역시 환자 간 코로나19 증세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
일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염증을 일으켜 외려 폐와 다른 장기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일부는 자신이 젊고 건강해서 코로나19에 취약하지 않다고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조처에 소홀해, 결과적으로 바이러스에 더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굽타는 분석했다.
다만 그는 병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나이와 무관하게 개별 환자마다 차이가 나는 것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나이나 기저 질환 유무와는 무관하게 기본적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바이러스 노출을 줄이기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는 자택에서 회복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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