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자문에 “기온·습도 높아져도 질병 확산세 크게 약해질 것 같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짤 때 따뜻한 날씨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국립과학원(NAS) 소속 과학자들이 조언했다.
NAS '신종 감염병 등 21세기 건강 위협 위원회'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보냈다고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이 8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를 보면 기온과 습도가 바이러스의 전파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전파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숙주(인간)의 면역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노력 없이) 이러한 전파 효율성 감소로 질병 확산세가 현저히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같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경우에도 날이 풀리면 유행이 억제되는 계절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또 바이러스의 계절성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들은 감염력 지표인 재생산지수 추정치, 감염 가능 기간 가정, 관찰 기간 등의 데이터 질에 문제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리, 소득수준, 검사 여건 같은 환경적 요인이 미친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큰 기대를 드러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태도와는 온도 차를 보이는 것이라고 더힐은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날씨가 풀리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한편 NAS는 이번 보고서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자문에 따라 작성됐다고 밝히고 자체 매체에 전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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