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명까지 늘어…1명은 의식불명으로 발견돼 중환자실 이송
▶ 합참차장 “루스벨트호 특별사례 아냐…대응계획 파악해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AP=연합뉴스]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 사임을 초래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승조원이 400명을 넘어섰다.
9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4천800여명의 루스벨트호 승조원 중 97%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4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루 전의 286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3천17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천명 이상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승조원 중 1명은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이 승조원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격리돼 있다가 이날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으며 괌의 해군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루스벨트호는 괌에 정박한 상태로 절반 정도가 하선했다.
일본과 워싱턴주 퓨젓사운드에서 각각 정비 작업 중인 미국의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빈슨호에서도 소규모의 양성 사례가 나온 상황이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에서 잇따라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미 군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존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루스벨트호가 특별한 사례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바다에 떠 있는 군함이 많고 많은 병력이 배치돼 있다. 핵항모엔 5천명이 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계획을 세우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종류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함에서는 밀집 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염이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핵항모가 강력한 미 해군력의 상징이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력 공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주 브레머턴 기지에 정박 중인 또다른 핵항모 니미츠호에서는 양성으로 추정된 승조원이 회복돼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이 승조원과 접촉한 다른 15명의 승조원은 하선해 같은 기간 동안 격리됐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또다른 승조원은 승선 상태가 아니었다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승선하지 않았고 지금은 회복됐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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