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시카고 일원의 서류미비 이민(불법 체류) 아동 보호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16일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난민재정착사무국(ORR)의 불체 아동 보호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하트랜드 얼라이언스'(Heartland Alliance)는 시카고 ORR 시설 3곳의 입소자 6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가 입수한 ORR 내부 문건을 인용해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의 하트랜드 시설에서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그 수가 빠르게 늘었다"며 14일 기준 37명이라고 전했다. 그 외 보호시설 직원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트랜드 얼라이언스는 "나머지 수용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곳의 확진자들 가운데 증상이 심각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ORR는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를 대상으로 쉼터를 운영하며, 이들은 대부분 불법 이민 혐의로 기소돼 이민세관단속국(ICE) 관할 구금시설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리는 이들의 자녀다. ORR의 보호를 받는 불체 아동들은 합법적 체류 신분의 일가친척 또는 법적 보호자가 나타나야 시설을 나올 수 있다.
하트랜드는 코로나19로부터 시설 내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새로운 입소자 수용을 잠정 중단하는 등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보호시설 내 모든 아동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간호사를 추가 배치하고 관리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트랜드와 결연을 맺고 있는 '미국 이민자 정의 센터'(NIJC)는 "ORR 보호시설 내 아이들과 직원들의 건강히 심히 우려된다"면서 아이들이 취약 시설을 벗어나 속히 가족과 재결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ORR 보호를 받는 불체 아동은 전국적으로 2천500명에 달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ICE는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내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고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구금자를 석방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뉴저지)과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워싱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불체자 및 난민 구금시설 수용자를 석방하고 이민법 집행을 중단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지난 13일 발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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