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잇단 대형 공장 폐쇄 속 대책 촉구… 식품공급 부족 우려 커져
▶ 직원 보호 소홀로 감염 방치 비판도…WP는 호소문 옆 비판 기사 나란히 편집

가동 중단된 대형 육류가공업체 타이슨 푸드의 아이오와주 워털루 공장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형 육류가공업체 회장이 주요언론에 전면광고를 싣고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직원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한데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식품공급 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류가공업체 타이슨 푸드의 존 타이슨 회장은 일요일인 26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 형식의 호소문을 실었다.
그는 "식품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에 먹을거리를 공급할 책임이 있다. 이는 공중보건만큼 중요한 일이다. 무시돼서는 안되는 문제다. 미국의 가정에 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우리 공장은 계속 가동돼야 한다"고 썼다.
타이슨 푸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아이오와주 워털루의 돈육 공장을 무기한 폐쇄했다. 이 회사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돼지고기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타이슨 회장은 호소문에서 공장가동 중단으로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육류가 시장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면서 농가에서는 가축 사육 규모를 줄이고 소비자의 가격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육류가공업체를 위한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WP는 지난 3월부터 육류가공업계에서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35만명이 일하는 13곳의 공장이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엔 타이슨 푸드의 워털루 공장 말고도 스미스필드 푸드의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 공장과 JBS의 미네소타주 워딩턴 공장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 세 공장이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의 15%를 차지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공장 폐쇄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이 25%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4일 전국적 규모의 식품 부족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부 제품에서 공급 부족이 있을 수는 있음을 인정한 바 있으나 이번 육류공장 줄폐쇄의 여파에 대한 질의에는 즉시 답을 주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타이슨 회장의 호소문은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어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이기도 하지만 공장 직원 보호에 소홀해 코로나19 감염을 방치했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WP는 타이슨 푸드의 워털루 공장을 포함해서 지금은 문을 닫은 육류가공공장 다수가 3월부터 4월 초까지 직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었는데도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타이슨 푸드는 4월 15일부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했으며 직원들에게 아프면 집에 있으라고 하고 공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했다고 해명했다.
WP는 타이슨 회장의 호소문을 실으면서 12면에 육류가공공장의 직원 보호 실태 보도를 싣고 그 옆인 13면에 호소문을 배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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