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3월3일 지금은 작고한 흑인 운전자 로드니 킹이 과속으로 흰색 현대 엑셀을 몰고 가다 체포되어 고속도로에서 4명의 경찰들에게 무지막지하게 폭행당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누군가가 비디오로 촬영하여 NBC에 제공하여 뉴스로 방영이 되었다. 흑인 커뮤니티는 분노하였다.
이후 흑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백인 밀집지역으로 옮겨서 배심원을 구성하였고 4월 29일 경찰 3명은 무죄, 1명은 재심사 결정을 내리면서 흑인들은 분노했고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불만이 쌓여있던 히스패닉 커뮤니티까지 합세하면서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폭동으로 비화하였다.
폭동을 진압하기 위하여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경찰과 6,000명의 주방위군, 2,000명의 연방 육군 7보병사단, 40보병사단 헌병대와, 해병 1사단 1,500명, 경기갑 정찰 장갑차 부대, 82 공수부대 등 1만3,500명의 사단급 부대를 동원하여 먼저 부자들이 있는 베벌리 힐스를 방어했다.
그러나 한인 상권이 밀집한 사우스 센트럴 지역은 무법천지로 놔두어 이 지역은 약탈과 방화로 이어졌다. 이 폭동으로 사망 63명, 부상 2,383명, 1만3,770명을 체포하면서 5월4일 진압을 끝냈다. 그리고 1992년 6월28일 대럴 게이츠 LA시 경찰국장이 사임했고 연방민권법으로 해당 경찰 2명은 유죄,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었다.
미국은 잊을만하면 폭동이 발생한다. 폭동의 기저는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폭동의 발단은 늘 인종차별적인 공권력과의 충돌이었다. 그러나 28년전 1992년 LA폭동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던 한인들에게 엄청난 피해와 충격을 주었다.
미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한인 커뮤니티는 미국의 살벌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때부터 미국에서 교육받은 1.5세와 2세대들이 커뮤니티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외침은 미국에서 성공하여 한국으로의 금의환향이 아니라 미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한국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현실은 유색인종이고 소수계이고 이민자이기에 미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다른 소수계와 연대해서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한인 2세대들은 호소하였다. 그 결과 한인 커뮤니티는 정말 열심히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활동을 하였고 특히 2세대들은 다른 커뮤니티와 연대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LA폭동 28주년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거를 늘 되돌아보면서 거기서 교훈을 찾고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 폭동의 발단은 흑인과 공권력의 충돌이었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던 한인 커뮤니티가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썼고.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되었다.
왜! 왜 그랬을까? 우리는 28년전 폭동을 늘 기억해야 한다.
2020년 전 세계는 유례없는 동시다발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에 무참히 당하고 있다. 모두들 집에 갇혀있고 경제는 올 스톱했다. 그리고 인종주의자들은 이 바이러스의 시작이 중국이라는 것을 가지고 중국인과 중국인 비슷한 아시아 출신자들에 대한 비난과 분풀이 성 인종혐오 폭력을 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그 후유증이 어떻게 나타날지 우리는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들이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병원에 마스크를 지원하고 경찰서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지원하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도 힘들지만 어려운 타 커뮤니티에 대한 협력, 경찰, 지방정부 그리고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긴밀하게 해야 할 것이다.
<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커뮤니티의 구심점을 영사관이 아닌 재미동포들 중심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 총영사는 어차피 본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인데 무슨 장기적인 안목으로 커뮤니티를 이끌겠습니까. 그리고 코리아타운에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인물들 중심으로 돌아가는 커뮤니티 현실을 벗어나야 합니다. 해꼬지를 당해도 자기 건물 불탈까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적당히 봉합하려는 것 아닙니까?
흑인세력이 코리안보다 크기 때문에 그들이 무슨 행패를 부려도 그냥 참고 자나가야 한다는 것이 법치국가인 미국에서 말이 되는지요. 코리안들이 흑인의 밥이 되고 있는 현실은 언제가 되어야 시정될까요? 제2의 4.29 폭동이 오늘 일어난다면 28년전과 대응방법이 다를게 뭐가 있겠습니까? 또다시 앉아서 당하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라고 생뚱맞은 구호나 외치지 않겠습니까. 문제의 핵심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지 말고, 범커뮤니티 차원에서 주류사회에 항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각자가 어디에서 무얼하든 자기 해야할 일을 최선을다해 열심인걸 이웃 동료 모두에게 보여주어 백인이든 어느느구에게도 한인은 좋은 이들 이라는걸 알게야하며...., 적어도 한인들은 트럼프같은 엉터리는 지지두둔 열광 하지 말아야하는데 백인우월주위를 두둔하는 트럼프를 한인들이 지지한다는게 누굴 위하는일인지...도저히 이해할려해도 난 못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