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귀는 태어날 때 가장 건강하다고 한다. 아기는 20 Hz, 어른은 50 Hz 크기의 소리부터 들을 수 있다. 청력에 있어서는 아기가 나보다 능력자인 셈이다. 한 살이 조금 안된 손녀를 몇 달 동안 돌보아야 했을 때 나는 목소리를 낮추려고 노력하였다. 마이크 없이 오랫동안 강의한 덕에 목소리가 커진 것이 나의 큰 약점이였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드뢰서가 지은 ‘음악 본능’이란 책을 보면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음악에 매우 민감하다. 아기는 화음에 대한 감각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노래, 특히 엄마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 엄마가 아기를 말이나 노래로 달래면 아기의 침에 포함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이 줄어든다는 것을 측정해서 보여 주었다. 게다가 말보다 노래의 효과가 더 오래(최대 25분) 지속되었다”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손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 노래도 들려주곤 했다.
언어는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나라, 회사, 공동체, 가정등 각각의 문화가 존재한다. 개인의 가치는 말씨에서 엿볼 수 있다. 말씨의 ‘씨’는 날씨, 마음씨의 ‘씨’처럼 ‘그 상태나 태도’를 말한다.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아우르는 우리 말 ‘말씨’를 대신해줄 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겨우 ‘wording’ 정도다. 클라리넷 소리를 낼 때도 악기와 입의 각도에서 개인마다 소리가 잘 나는 각도를 찾게 된다. 이것을 ‘스윗스팟(sweet spot)’이라 한다. 이것을 찾아 계속 노력(cultivate)할 때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create) 기쁨을 누린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1세는 “나는 연약한 여인이지만 나는 영국 왕의 심장과 위를 가졌다”고 말하였다. 나는 연약한 여인이지만 나의 세계를 품위있게 가꾸고 싶다. 품위, 인품에서의 ‘품(品)’은 입 구(口)가 셋이다. 품위를 유지하려면 ‘입’을 잘 관리(control)해야 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씨를 뿌리고, 가꾸고, 추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도 입을 열고 닫는다. 우리의 뇌는 자주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창조적인 예술(creative art)의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 같다. 나는 우리 속에 감춰져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창의적인 말씨를 통해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어 본다.
<이혜은 (우리 앙상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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