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부권 행사…영국·프랑스 등 서유럽은 송환에 반대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외국인 전투원들의 본국 송환 촉구를 담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엔의 대테러 결의안에 '나홀로 반대'를 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IS를 비롯한 테러활동 가담자의 사법처리, 갱생, 사회 재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이메일 표결에 부친 결과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미국은 반대표를 던진 데 이어 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AP가 전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주 안보리 회의에서 전세계가 IS의 부활을 막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외국인 전투원들의 본국 송환과 이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외국인 전투원들과 그 가족을 시리아, 이라크에 방치해 "IS 2.0의 핵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크래프트 대사는 "송환이라는 문구 포함에 안보리 이사국들이 반대함으로써 의미있는 결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겨냥한 이사국은 서유럽 국가들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구금된 자국 출신 IS 대원들과 그 가족의 송환에 반대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현재 시리아 북동부 캠프 2곳에 수용 중인 IS 전투원 가족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보론코프 유엔 대테러실 사무차장은 지난달 7만명 이상을 수용 중인 시리아 캠프 2곳에서 700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캠프에 가족들을 계속 수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캠프는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인원을 수용한 데다 결핵이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영국·프랑스·네덜란드는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본국 출신 IS 대원들의 송환을 거부하고 있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터키와 러시아 등 자국의 IS 대원들을 받아들인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서유럽 국가들을 비판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무기금수 연장 결의안 표결에서도 자국 외에 단 1표(도미니카공화국)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고, 이후 안보리에 대이란 제재 복원을 요구했으나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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