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타운에서 정확한 인구 조사 집계를 위해 노력하는 젊은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스티브 강씨(사진).

현재 남가주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스티브 강씨는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 런던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수재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LA 시의회에서 일하는 등 젊은 나이에 다양한 경력을 쌓은 강씨는 LA 한인타운으로 돌아와 2020 센서스를 위해 뛰고 있다.

한인타운으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강씨는 “간단하다. 한인타운은 글로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한인타운’이라는 이름만 듣고 한국인들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와는 반대로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주민들이 사는 역동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이고, 세계적인 것이 곧 지역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2020 인구조사에 따르면 코리아 타운 주민 대다수는 라티노(52%)이며 아시안이 33%, 백인이 8%다. 또 주민의 55.7%가 외국 출생자이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스페인어(44%)이며, 아시안 언어가 11%다. 이는 LA와 전국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한인 인구는 실제 규모에 비해 적게 집계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지역 운동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해 센서스 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가주 한인 인구는 46만7천380명이지만 본국 외교부에서 집계한 가주 한인 인구수는 77만8천635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스티브 강은 “언어 장벽과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센서스 참여를 꺼린다”며 “KYCC는 현재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한 센서스 헛소문 근절, 참여 홍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는 노인과 저소득층에 식사와 식료품을 전달하면서 센서스 설문지 작성을 돕고 있다.

한편 2020 인구조사는 원래 9월 30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연방법원이 10월 31일까지로 연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 상무부가 오는 5일(월) 종료하겠다며 최종 공지를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씨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센서스 홍보와 원조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많은 정보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던 사례 등 한인들이 누릴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모두 찾기 위해서는 센서스 전원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 기사 제공>